1년 전 무리한 마케팅으로 2005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냈던 바이두(百度)가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표를 공개했다.
19일 제일재경(第一财经)에 따르면 중국 최대의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의 2020년 1분기 매출은 225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7%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였던 219억 3000만 위안은 웃돌았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으로는 31억 위안의 순이익을 거뒀다. 지난해에는 무리한 홍빠오 전략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과 달리 흑자 전환에 성공한 셈이다.
뉴스피드, 검색 등을 포함한 온라인 광고 매출은 142억 4000만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19% 감소했다. 다만 AI 신사업과 동영상 플랫폼인 아이치이(爱奇艺) 유료 회원 수입을 포함한 기타 매출은 83억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28%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경영 지출과 마케팅 광고 비용 등을 크게 절감했다. 행정 지출은 39억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36% 줄었다. 대부분이 마케팅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인건비를 대폭 줄였다. 반면 연구 개발비는 44억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7% 가량 늘렸고 이마저도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증가였다.
코로나19로 새로운 기회도 확인했다. 1분기 바이두 앱에서 코로나19 실시간 상황 정보를 전달한 결과 매일 10억 명이 넘는 사람들(방문수 기준)이 바이두에서 코로나19 정보를 검색했다. 3월 바이두의 모바일앱 일간 활성사용자수(DAU)가 28% 급증하며 2억 2200만 명을 기록했다.앱 검색량도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했다.
리옌훙(李彦宏) 바이두 CEO는 “1분기 많은 사람들이 자가 격리 했음에도 매출이 7%밖에 감소하지 않았다”며 “이는 수익의 다양화 전략의 결과이며 현재 중국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어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바이두는 2분기 매출은 250억 위안~273억 위안까지 기대하며 최대 4% 성장을 내다봤다.
예상보다 양호했던 성적 덕분인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10.14% 상승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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