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에 몰래 숨어들어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생충'의 현실판과 같은 일이 상하이에서 발생했다.
24일 간간신문(看看新闻)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 주민 장 씨는 최근 자신 소유 별장의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지난 2년동안 아무도 살지 않는 빈집이었는데 갑자기 400여 위안(7만원)의 전기요금 고지서가 날아들었던 것이다.
지난 6일 별장을 찾은 집주인은 눈앞에 펼쳐진 집안 풍경에 적잖게 놀랐다. 누군가의 생필품들이 집안 곳곳에 어지럽게 널려있고 침실, 화장실도 누군가가 사용한 흔적들이 역력했던 것이다. 널려있는 생필품들은 누군가가 이곳에서 꽤 오랫동안 거주해왔음을 가늠케 했다. 뿐만 아니라 집에 남아있던 컴퓨터와 기념화페 등 3만 위안(518만원) 상당의 물품들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장 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 남아있던 택배 박스에서 수신인인 후(胡) 씨의 이름과 휴대폰 번호를 발견했다. 그동안 장 씨의 집에 숨어 살면서 그 주소로 택배까지 받았던 것이다.
경찰에 붙잡힌 후 씨는 자신은 원래 장 씨의 이웃집에 세들어 살고 있었는데 3월말 일자리를 잃고 갈곳이 없게 되자 오랫동안 비어있던 옆집을 떠올리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장 씨의 컴퓨터와 기념화폐를 헐값에 내다 판 사실도 시인, 그 돈으로 온라인 쇼핑을 했다고 자백했다. 후 씨는 불법 가택 침입죄 및 절도죄로 경찰에 송치된 상태이다.
누리꾼들은 남의 집에 숨어들어 산 후 씨에 대해 응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전하는 한편, "비싼 집을 2년씩이나 비워두고 둘러보지도 않는 부자들의 세상도 알다가 모를 일"이라며 머리를 저었다.
윤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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