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기차 제조업체에서 마스크 생산기업으로 변신한 비야디(比亚迪)가 우여곡절 끝에 미국 수출길에 오른다.
10일 신랑재경(新浪财经)은 비야디의 N95 마스크가 최근 미국국가직업안전위생연구소(NIOSH)의 인증을 통과했다고 전했다. 인증 취득 후 비야디는 본격적으로 캘리포니아 주정부에 공급할 1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조 2000억원에 달하는 물량 생산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지난 5월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10억 달러 계약 물량 중 일부를 공급받았지만 이 중 수백만 장의 N95 마스크가 연방정부 인증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계약이 계속 진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인증에 문제가 생기자 비야디는 당초 캘리포니아 정부가 지급한 선 지급금 4억 9500만 달러 중 절반인 2억 4700만 달러를 5월 31일까지 위약금으로 지급해야 하는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5월 31일에도 여전히 미국 인증을 통과하지 못하자 캘리포니아 정부는 비야디 북미 회사와의 계약을 조정해 6월 12일 전까지 NIOSH 인증을 획득하도록 했고 기한을 사흘 앞둔 미국 현지시간으로 6월 8일에 인증을 통과한 것이다.
이번에 비야디가 생산하는 마스크는 총 1억 5000만 장으로 가장 먼저 의료진에게 배급될 예정이다. 나머지는 위생당국이 긴급하다고 판단되는 대상에게 배급될 예정이다. 당장 수일 내로 1차 물량이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주정부는 이번 계약으로 캘리포니아에서 마스크 공급이 충분할 것으로 예상했고 나머지는 2차 유행을 대비해 비축한다고 전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해 전세계 마스크 대란이 일어날 정도로 품귀 현상에 중국 마스크 산업이 각광받고 있다. 공신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의 마스크 생산량은 약 50억 장, 산업 규모는 약 100억 위안이었다. 이 중 의료용 마스크 규모는 약 55억 위안이었다. 즉 코로나가 종식되어도 전세계 의료용 마스크 시장 규모는 매년 약 110억 위안 규모인 만큼 비야디는 수억 위안 이상의 마스크 관련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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