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씨트립(携程)이 미국 나스닥 상장폐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심천상보(深圳商报)에 따르면, 씨트립은 최근 나스닥 상장폐지 및 사유화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잠재적 투자자들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씨트립은 민간 투자자, 중국 IT 업체를 포함한 금융 투자자 및 전략 투자자와 접촉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씨트립이 중국 A주 또는 홍콩 주식시장으로 다시 돌아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소식이 전해지자 28일 씨트립 주가는 10% 이상 급등했다.
다만 해당 소식과 관련한 씨트립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씨트립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관계 악화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실적 저조가 주 원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씨트립은 1999년 창립된 이후 지난 2003년 12월 미국 나스닥에 상장했다. 최근 10년간 씨트립은 투뉴(途牛), 이롱왕(艺龙网), 취날왕(去哪儿网), 톈쉰왕(天巡网) 등 굵직한 온라인 여행사를 인수, 합병하며 국내 최대 온라인 여행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코로나19사태가 터진 뒤 최근 반년간 실적이 참담한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현재 큰 위기에 봉착해 잇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 씨트립 영업 수익은 전년 대비 42% 하락하면서 총 22억 위안(380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같은 기간 씨트립의 호텔 예약, 패키지 여행, 티켓 예매 3대 사업부의 영업 이익은 순서대로 각각 62%, 50%, 2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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