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초보의 자녀 금융교육

[2020-08-10, 15:19:47] 상하이저널

우리 아이 금융 교육, 아직 시작하지 못했다. 한국에서는 미성년 아이 이름으로 주식계좌개설이 가능하다. 딸아이 이름으로 주식계좌개설을 했고, 8년간 받은 세뱃돈으로 주식을 구입했다. 그리고 한 선배의 조언을 듣고 몇 주전 딸의 생일 때 애플 주식 1주를 선물로 구입해 줬다. 이렇게 몇 년째 준비운동만 하고 있다. 딸아이가 가끔 물어본다. 

“지금 얼마야?”
“(200만원에 샀는데) 지금 900만원”
“그럼 중국 돈으로 얼마야?”
“5만 위안”
“참, 내 생일 때 아마존 사준다면서 왜 애플주식으로 샀어. 싸서 샀지?”
“응. 아마존은 중국 돈으로 2만 위안인데 어떻게 생일선물로 2만 위안이나 주냐? 애플도 저렴하지 않아 2600위안 정도 해”
“관심 있으면 금융 교육 시켜줄까?”
“아니 나중에. 나 지금 졸려”

지금 대화수준이 그렇다. 그러다 조금씩 알게 되겠지 싶다. 

중국 주식 7개월 초보

중국 주식 7개월짜리 초짜의 사례 한가지. 원래 초짜들이 할말이 많다. 술 별로 좋아하지 않는 필자가 멍즈란이 맛있어서 구입했다는 양허(洋河)라는 주식을 작년 12월부터 매월 조금씩 구입했다. 앞서 말한 가치투자(가성비)가 어려우면 다른 방법 하나가 있다. 매월 조금씩 사는 것이다. 기업이 우상향하면 주식도 결국은 우상향한다. 천재지변은 우리가 어쩔 수 없는 것이니 그건 예외로 하자. 

2019년 12월 9일에 99.9위안에 100주, 1월 10일에 118위안, 2월 10일에 102위안, 3월 10일에 95위안 이땐 200주, 3월 31일에 이재상품 만기가 돌아와서 84위안에 200주, 4월 10일에 88위안에 100주, 5월 11일에 100위안에 200주 이렇게 했더니 평균 구입단가가 96.59위안이다. 그리고 6월 23일에 배당을 했는데 주당 3위안이니 3000위안의 배당을 받았다. 그럼 6개월만에 3.1%(=3/96.59)의 배당금을 받은 것이다. 물론 계속 주식을 가지고 있다는 가정하에 연간 3.1%로 봐도 된다. 주식가격이 변동되지 않았어도 6개월에 3.1%면 년 4%짜리 이재상품보다는 낫다. 

그리고 매출과 순이익이 8년째 꾸준히 성장을 하고 있다. 물론 언젠가 내려갈 수도 있다. 중국인들이 백주를 더 이상 먹지 않는다던가 이물질이 발견되었다던가, 정부정책이 바뀌어 바이주사업에 영향이 있다던가 말이다. 다만 근본적인 뭔가가 바뀌지 않았으면 그래도 결국 실적은 우상향(주식가격이 우상향이 아니고 실적이 우상향 한다는 뜻)할 테고 말이다. 확률을 말하는 것이지 무조건적인 건 없다. 

매월 구입하다 두 달째 쉬고 있다. 6월달에는 돈이 없어 구입을 못했고, 7월에는 39%로 너무 가파르게 올라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일 땐 가파르게 오르면 좋지 않다는 거다. 조정이 되면 그때서야 다시 매월 조금씩 구입할 예정이다. 

작년 12월부터 시작한 중국 주식투자 양허는 33%, 전체 수익률은 23%다. 주가지수 기준에서 보면 12월 9일 종가 상하이지수가 2,914.48, 3월 31일 종가는 2,750.30, 7월 20일 현재는 3,314.15 즉 중국주식 시작대비 주가지수는 13.7%가 올랐다. 3월말 종가 대비해서는 20.5% 올랐으니, 중국 주식 시작한 시기라는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주식투자 총액은 비밀이다. 아내 몰래 비자금으로 하고 있는데 비자금은 들키면 반환 조치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지막 당부, 그냥 이 사람은 ‘이런 식으로 생각하고 이런 식으로 투자하는 구나’ 정도로만 봐줬으면 좋겠다. 

노성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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