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폐기된 자동차 부품을 회수 및 재활용하도록 해 폐물이 보물되는 1000억 위안(17조 2,020억 원)대의 시장이 부상하게 될 전망이라고 23일 중국CCTV가 보도했다.
중국상부무 등 7개 부문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실시세칙(报废机动车回收管理办法实施细则)'을 9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상무부 등 부문은 관련 '세칙'을 통해 자동차 회수, 분해, 재활용 등 규범을 명확하게 규정했다. 그 가운데는 엔진,스티어링 휠,변속기,프론트리어 액슬, 프레임 등 '5대 모듈'의 회수 및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명시됐다.
'세칙'에 따르면 폐기된 차량에서 회수된 5대 모듈 부품들은 품질관리인증을 받은 재제조기업에서 재가공을 거친 후 자동차수리센터 등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광동성의 한 자동차엔진과학기술회사 관계자는 "엔진의 무게는 250킬로정도로, 만일 폐철로 판매될 경우 겨우 수백위안에 불과하지만 재가공, 재제조를 거쳐 완성품으로 판매하게 될 경우 수천위안, 많게는 1만 위안에 이른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의 폐차 회수율은 0.75%에 불과, 미유럽 선진국(3~5%)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중국에서 대부분 폐기 차량은 정상 폐차수순이 아니라 그대로 버려지고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중국의 자동차보유량은 2억 7000대로 해마다 폐기되는 차량이 1000만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지난해 회수된 자동차는 195만 1000대에 불과, 회수율이 0.75%에 그쳤다.
폐차 회수율이 낮은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존 관리방법에 따르면, 모든 폐기차량은 폐철로 처리되기 때문에 정상적인 폐차수준을 밟을 경우 차량 소유주에게 돌아가는 돈이 500~600위안에 불과하다"면서 "받는 돈이 적다보니 정상 폐차를 귀찮게 여기는 경우가 많고 많은 소비자들은 폐차방법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여기에 '강제 폐차'에 대한 기준도 없다보니 폐차 지경에 이른 차량들이 그대로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오는 9월 '세칙' 발효와 함께 자동차 부품의 재활용이 가능해지게 되면 폐기되는 자동차의 가격도 높아져 정상 폐차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중국의 폐차수량이 점차적으로 증가하면서 자동차 분해 및 재이용 시장도 연간 1100억위안의 규모로 커지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윤가영 기자
[관련기사]
전체의견 수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