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쯤이야’ 모두가 힘들 때 중국서 폭풍 성장한 분야는?

[2020-09-28, 16:34:31] 상하이저널

코로나19가 다방면으로 전 세계적인 타격을 입힌 이후, 대부분 사람들의 삶은 강제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매출 하락으로 인해 중소기업 대기업 할 것 없이 모두가 타격을 입었다. 주가는 폭락했으며, 사람들 간의 접촉이 줄어들었고, 전 세계에 확진자와 사망자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 폭풍 성장한 기업 또한 존재했다.

가장 먼저 경제가 성장세로 돌아온 중국

 
중국 QR 건강코드(健康码)(출처 : 바이두)

중국 경제가 기록적인 부진에 이어 2분기에 3.2% 상승을 기록했다.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인 중국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국경 봉쇄 기간이었던 올해 초 경제적으로 급격한 감소를 겪었고, 첫 6개월 동안은 중국 경제가 1.6% 하락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에서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 총생산(GDP)가 4월에서 6월 사이에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는 양상이 나타났다. 

공장은 점점 더 바빠지고 있고, 생산 분야의 산업은 성장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하지만 소매업 부문은 아직 회복이 더딘 상태이다. 물론 중국이 규제를 완화하면서 경제의 큰 부분을 다시 개방하였다. 개인의 스마트폰으로 QR 건강코드(健康码)를 스캔 함으로써, 감염에 대한 걱정을 완화했고, 이를 통해 식당과 쇼핑센터 같은 소매점들 또한 영업이 재개되며 일상이 어느 정도 회복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상황에서 가장 주목받은 ‘이커머스’
   
메이퇀 배달기사(왼쪽)와 라이브 스트리밍 판매행사(오른쪽) 사진 (출처 : 바이두)

중국에서 이번 코로나로 인해 가장 수혜를 입은 기업으로 중국판 ‘배달의 민족’인 메이퇀 뎬핑(美团点评)을 빼놓을 수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심각했던 3월 이후, 4월과 5월에 70%의 식당들이 이전 주문량의 절반을 회복했고, 나머지는 코로나 바이러스 이전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았다. 이는 집합금지로 인한 외식의 불가로 많은 사람이 집 안에서 식사를 해결하려 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온라인 결제 시스템인 위챗페이(微信支付)와 알리페이(支付宝)가 있다. 위 두 가지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 전에도 보편적으로 사용되었지만, 직접 대면 상거래가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주목을 받은 것이 위챗의 ‘미니프로그램’이다. 중국의 국경 봉쇄 과정에서 위챗 내에 탑재된 ‘미니 프로그램(小程序)'과 ‘미니 프로그램 라이브스트리밍’ 의 사용이 증가했다. 이에는 상점이나 배달 서비스가 포함될 수 있으며, 소매업자들이 고객과 직접 접촉할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어필이 됐다.

중국 항저우 소재의 인타이(银泰城)백화점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서 고객들이 백화점에 방문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 알리바바 그룹의 ‘타오바오’와 제휴해 ‘라이브 스트리밍’을 이용하여 행사를 개최했다. 이러한 소셜 마케팅을 통해 판매를 이어갈 수 있었고,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 이전의 상황과 같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판매된 품목들을 살펴보면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와 같은 정통 가전제품들의 판매량은 전년도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위생과 전염병에 대한 대응을 위해 공기청정기, 살균기와 스팀청소기의 판매량이 1,000% 가까이 증가했고, 비대면 온라인 강의 진행을 위해서 필요한 컴퓨터와 태블릿PC의 판매량 또한 증가했다. 또한 SNS상에서 음식 관련 레시피나 브이로그가 유행하면서 에어프라이어와 가정용 반죽기와 같은 요리 도구의 판매량도 평균 5배 이상 증가했다. 

상하이 소재의 소셜커머스 기업 ‘핀둬둬(拼多多)' 또한 스마트폰으로 쇼핑을 하는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서 많은 이득을 보았다. 초저가 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많은 사람이 핀뚜오뚜오를 이용했고, 이로 인해 수익은 44% 증가했으며, 사용자 수는 7억 명을 기록했다.

‘집콕’ 상황 속에서 급성장한 온라인 서비스 분야
   
모바일 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과 온라인 교육 예시 사진(출처 : 바이두)

중국 최대의 온라인 쇼핑몰로 잘 알려진 타오바오의 모회사인 중국 항저우 소재의 알리바바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택배업체들과의 문제로 인해서 1분기에 부진을 겪었다. 라이벌 관계인 징동닷컴(京东)에 비해 실적이 낮게 나오면서 한때 기업의 순위마저 밀려나게 되었다. 그러나 온라인 쇼핑몰 부문을 제외한다면 오히려 22%의 성장을 이루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과 식료품점 ‘허마센셩(盒马鲜生)이 그 역할을 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서 택배업체들과의 문제 또한 차츰 해결되어가는 양상을 보여 향후 충분히 본래의 왕좌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사람들이 가정 내에서 시간을 보낼 방법으로 모바일 게임을 즐기려 하면서 중국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 또한 대폭 상승했다. 이에 해당하는 텐센트 사에서 서비스 하는 대표적인 게임으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 있다. 이 게임은 한국의 게임회사와 텐센트와 합작으로 만든 게임으로 5월 기준 판매액이 약 2억 2000달러로 이는 작년에 비해 41% 증가한 수치이다. 그 뒤를 잇는 ‘아너 오브 킹즈’, ‘왕자영요’와 같은 텐센트의 게임들 또한 비슷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중국 항저우 소재의 기술기업 ‘넷이즈’(网易)또한 자사의 게임으로 전년 대비 18%의 성장을 이뤄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동안에 전 세계의 학생들은 학교에 갈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기업이 가정에서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조치를 하였다. 그중에서도 중국 또한 많은 학생들과 유학생들이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교육기술 기업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중국 베이징 소재의 첨단기술기업인 주오예방(作业帮)과 위안푸다오(猿辅导) 두 회사는 올해 각각 7억5000만 달러, 10억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이러한 교육기술 기업들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현 상황에 의해 온라인 교육시장은 올해 580억 달러의 규모를 달성했다.

그러나 이번 상황이 정규 교육이 도달하기 힘들었던 지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되었다. 온라인 학습은 교통수단이나 육체적인 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서 손쉽게 교육 자료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고, 오히려 교육 불평등을 해소할 기회가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처럼 코로나 바이러스는 모두의 삶이 급속도로 변화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는 우리들의 삶이 코로나 바이러스 창궐 이전으로 돌아가기 힘들 것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이러한 사회에 대처하는 중국 기업들의 행보가 기대된다.

학생기자 장영준(저장대 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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