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창업주 부부 몸값 7조 돌파
정작 투자업계에서는 ‘팝마트’시장에 대한 이해 부족
중국을 넘어 한국까지 진출한 랜덤 피규어 브랜드인 팝마트가 11일 홍콩거래소에 상장했다. 피규어 관련 종목으로는 처음이다.
11일 홍콩거래소에서 거래를 시작한 팝마트는 시작부터 100% 넘게 주가가 상승해 77.1홍콩달러까지 올라 시가총액이 1065억 홍콩달러에 달한다고 금융계(金融街)가 전했다.
팝마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발행가는 주당 38.5홍콩달러로 약 50억 홍콩달러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상장 첫 날부터 두 배 이상 오른 셈이다.
팝마트는 지난 2017년 2월 중국 본토의 신삼반(新三板)에 상장한 바 있지만 2019년 4월 본토 시장에서 상장폐지 한 뒤 홍콩 시장 상장을 준비해왔다. 원래 이 회사는 지난 2010년 완구, 예술가 매니지먼트, 뉴미디어 플랫폼 개발 등을 주력으로 하다가 이후 ‘랜덤 피규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2020년 상반기 팝마트의 매출은 8억 18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0.5% 증가했다. 순이익은 1억 4100만 위안으로 지난해보다 24.7% 증가했고 2020년 6월 말을 기준으로 약 360만 명의 회원을 보유한 상태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매출 성장세를 보면 1억 5800만 위안, 5억 1400만 위안, 16억 8300만 위아능로 근 3년동안 80%, 225%, 227%라는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순이익은 2017년 156만 위안에서 2019년 4억 5100만 위안으로 거의 289배 증가하며 폭발적으로 몸집이 커지고 있다.
현재 팝마트가 운영 중인 IP는 93개로 이 중 12개는 팝마트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것이며 25개 IP는 독점이다. 가장 인기 있는 피규어인 몰리(Molly), 디무(Dimoo)이 직접 개발한 것이다.
한편 팝 마트의 상장으로 팝 마트의 실질적인 주인인 왕닝(王宁) 창업주에 대해 관심이 쏠렸다. 1987년생인 왕닝 부부는 팝마트의 지분 49.8%를 소유한 실질적인 주인으로 이번 상장으로 몸값이 500억 홍콩달러, 우리 돈 7조원으로 치솟았다. 창업주 부부 외에도 팝마트 경영진은 젊기로 유명하다. 한 부사장은 올해 나이 32세 , 최고운영책임자인 COO의 나이는 31세에 불과했다.
아시아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팝마트지만 정작 투자업계에서는 이 회사의 강점이나 경쟁력에 대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팝 마트의 사업 구조나 ‘랜덤 피규어’가 왜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지조차 공감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투자기관에서는 비리비리(B站), 팝마트 등 새로운 시장의 등장에 따라 90년대생 애널리스트 채용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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