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훠궈 브랜드 중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하이디라오(海底捞), 수준 높은 서비스 외에도 무료 네일 서비스, 손 맛사지, 구두 닦이 등의 여러가지 무료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최근 SNS를 통해 하이디라오의 서비스를 악용하는 사례 ‘인증샷’이 늘어나 누리꾼들이 비난하고 있다.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15일 ‘17위안으로 하이디라오 먹기(17元吃海底捞)’라는 검색어가 인기 검색어에 오를 정도로 큰 화제가 되었다. 한 지역 커뮤니티를 통해 자신이 17위안으로 하이디라오를 즐겼다는 ‘무용담’이 알려진 것이다.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훠궈탕만 수십 위안인데 어 사람은 어떻게 17위안으로 하이디라오를 즐겼다는 것일까?
아이디가 샤오간메이메이(小甘妹妹)로 여성으로 추정되는 이 사람은 해당 내용을 올리면서 반찬은 다 먹지 못해서 전부 포장을 해 왔고 별도로 과일 후식도 챙겨왔다고 자랑했다. 토요일인 관계로 네일 아트는 못 받고 케어만 받고 왔다고 아쉬워했다.
이 내용이 화제가 되자 SNS상에는 누가 더 저렴하고 ‘알차게’ 하이디라오를 이용했는지 경쟁이 붙었다. 수 십 위안부터 이 여성처럼 십 몇 위안까지 이용한 사람이 많았다.
가장 ‘짠순이’는 2명의 자녀와 함께 하이디라오를 방문한 한 엄마였다. 3명이서 하이디라오에서 소비한 금액은 고작 27위안, 1인당 9위안에 불과했다.
이 여성은 “밀크티 한 잔 값으로 3명이 하이디라오에 갔어요”라며 올린 인증글 내용이 더 가관이었다. 역시 냉수로 육수를 대신했고 계란 1개, 쌀밥 한 공기와 당면 1/2인분을 시켰다. 이들이 안쓰러워 보였는지 하이디라오는 여우티아오(油条)를 서비스로 줬다. 이후에도 하이디라오 직원들은 아이들이 갖고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주고 토마토도 무료로 줬다.
식사 후 놀이방에서 노는 것도 잠시, 소독을 이유로 자신의 아이들이 나와야 했고 그 바람에 자신이 네일 아트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며 하이디라오의 서비스가 ‘불만족’스럽다고 불평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렇게 좋은 머리를 이런데에 쓰나…너 같은 사람들은 절대 해외 나가지 말아라 나라 망신이다”, “마트에서 아무것도 안 사고 시식만 하는 거랑 똑같네”, “이 사람은 절약정신을 극한으로 발휘하네”, “쪽팔린 알아라”며 비난하는가 하면 일부는 “우리도 여름에 더울 때 일부러 마트나 은행 들어가서 에어컨 바람 쐬고 나오잖냐. 그거랑 다를 바 없다”, “마트 들어가서 물건 안 사고 나온다고 마트를 들어가지도 말라고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이렇게 하는 것 역시도 ‘소비자의 권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정작 하이디라오 측은 이와 관련해 별도의 제재를 하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온라인에서 인증글을 올린 지점인 포산(佛山) 하이디라오 측은 “이런 손님은 간혹 있는 수준”이라며 “고객의 주문 내용은 고객의 자유인 만큼 이와 상관없이 정상적으로 서비스를 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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