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수성(甘肃省)에서 열린 산악 마라톤 대회에서 참가자 2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3일 봉면신문(封面新闻)에 따르면 22일 오전 간수성 바이인시(白银市) 징타이현(景泰)황허스린경구(黄河石林景区)에서 열린 100km 산악횡단 마라톤대회 크로스컨트리 대회 도중 갑작스러운 기상악화로 전체 참가자 172명 중 21명이 사망했다.
마라톤 대회 본부에 따르면 당일 오후 1시경 전체 코스의 20~30km 구간에서 갑작스러운 강풍을 동반한 폭우, 우박 등이 쏟아졌다. 원래도 고산지대였지만 쉴새 없이 내리는 비로 참가들의 체온이 급격히 떨어져 저체온증이 오고 일부 선수들과는 연락이 끊어져 급히 대회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것은 이번 희생자 가운데 중국 울트라마라톤의 다크호스 량징(梁晶)이 포함되어 있다. 량징은 정식 마라톤 풀코스보다 긴 거리를 달리는 마라톤 분야에서 중국 신기록 소유자다. ‘가장 빠른 울트라 마라토너’라 불리던 량징은 지난 2014년 12시간 동안 149.5km를 달리며 중국 신기록을 세웠다. 이호 2018년 10월 151.2km로 자신의 신기록을 갱신한 바 있다.
안타깝게도 그는 사고 후 근처 인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누리꾼들은 갑작스러운 추위에 인가로 몸을 녹이려고 했을 것이라 추측했고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이미 장기들이 제 기능을 하지 않고 있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에 사망한 참가자 중 절반은 마라톤 업계에서 ‘고수’들이라고 설명했다. 초반에 일반 선수들보다 빠른 속도로 달려 격차를 벌리기 때문에 기상 상태가 악화되었을 때 이미 체력이 많이 소진되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상 악화에도 경기를 중단하지 않고 진행한 주최측에 대한 비난도 계속되고 있다. 구조자들은 주최측이 산세가 험해지는 cp2 지점에서 대회 중단을 알렸으면 인명피해를 줄였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사람들이 숨이 붙어있는 상태로 그냥 얼어 죽은 것이다”, “오토바이로 구급대원이 가지 못했다면 최소한 드론이라도 띄웠어야지”, “주최 측의 대회 준비나 응급 상황 대처 능력이 부족했다”며 안타까워했고 “그냥 산악 마라톤 말고 5km 정도만 뛰면 안될까?”라며 이 같은 운동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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