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굴기, 추세로 남을까 정상에 도달할까

[2021-05-28, 11:15:47] 상하이저널

최근 반도체 수요의 급격한 증가와 미중 무역전쟁의 의한 결과로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이 타격을 입었다. 중국은 경쟁국들에 비해 낮은 반도체 자급률을 극복하기 위해 부랴부랴 팔을 걷어붙이는 중이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어떤 상황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란?
 

 중국 반도체 이미지(출처: 구글)


반도체 국산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약 170조 원을 투자하는 정책을 일컫는 반도체 ‘굴기(崛起)‘는 중국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반도체 성장 정책을 말한다. 대부분의 예상과는 달리 중국은 반도체 부문에 있어서 매우 낮은 생산률과 자급률을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인 가운데 중국은 현재 반도체를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하는 나라이다. IC insights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반도체 수요의 60%를 차지하는데, 자급률은 15%에 불과하다. 반도체 부문의 자국 제조 기반이 약하기 때문에 15%의 자국 생산량을 제외하고는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스마트폰과 컴퓨터, 자동차까지 사실상 모든 기계 장비에 반도체가 필수이기 때문에 이러한 제품들을 많이 생산하는 중국의 경우 반도체가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낮은 반도체 자급률로 인해 무역적자가 2020년 기준 250조 원에 달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또한 최근에는 중국 반도체 자급 계획의 선봉에 있던 중국의 칭화유니그룹(紫光集团)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반도체 굴기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도체 수급은 왜 부족할까

반도체가 부족하면 지속해서 많은 수입을 하면 되겠지만, 수입할 수 있는 물량 또한 전 세계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코로나19가 그 이유이다. 반도체는 통신, 정보기술, 산업기계 및 자동화, 의료전자, 자동차, 엔지니어링, 전력, 재생에너지, 국방 및 항공우주, 가전 등 여러 산업의 생명줄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그 수요는 코로나 전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이후 감염 위험 방지를 위해 대부분의 기업이 재택근무 의무화를 시행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화상회의를 위해 컴퓨터나 노트북을 구매해 그 수요가 폭증했다. 이는 반도체 수요로 이어졌으나 공급은 이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또한 반도체 공장의 공장 근로자들도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인원이 감축되면서 생산 속도가 느려졌고, 이와 더불어 원자재 병목 현상 및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반도체 공장과 관련된 산업들까지도 공장이 가동을 줄이거나 중단해야 했다. 이것은 세계 무역 전반에 걸쳐 연쇄적인 영향을 미쳤고, 많은 산업의 최종제품 조립 또는 운송까지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반도체 자급률이 낮은 이유는?

 

 

국가별 반도체 점유율 (출처: IC Insights)

현재 반도체 산업은 미국이 점유율을 47%를 차지하고 있다. 그 뒤로 한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연합이 뒤를 잇고 있는데, 미국은 반도체 생산의 대부분을 자국 내에서 해결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술력을 어떤 나라도 넘기 힘든 상황이다. 왜냐하면 반도체는 다른 제조업과 달리 기술력의 원가가 상상 이상으로 높기 때문이다. 설계와 생산까지 들어가는 비용이 일반적인 공산품을 만드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이는 설비투자가 한몫하는데 대표적으로 반도체 설비에서 필요한 장비의 1대 가격이 1500억 원이다. 최근에는 반도체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서 2000억 원까지 호가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러한 장비를 대량으로 들여오는 것도 문제지만, 들여와서도 수주가 받쳐줘야 하는데 이미 미국의 인텔, 엔비디아, 퀄컴, 한국의 삼성과 SK하이닉스, 그리고 대만의 TSMC 등의 업체가 꽉 잡고 있는 시장에서 후발주자로서 중국이 들어갈 틈이 없다는 것도 한 몫 했다. 

중국은 이제껏 반도체를 생산할 때 미국 기업의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방식을 채용해왔다. 그러나 이것도 최근 미중 무역 분쟁을 통해 일부 중국 기업이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오르게 되면서 미국의 지식재산권이나 기술이 포함된 어떤 제품도 제공받지 못하게 되었다. 이 제품들 중에는 당연히 반도체가 포함되어 있기에 중국의 통신기기 분야 최대 기업인 화웨이는 삼성전자와 대만의 TSMC가 만드는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서 자국 기업의 전자제품 생산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타격이 계속될까?
 

 

주가 하락 이미지(출처: 바이두)

반도체 자급률이 낮은 중국은 현재 반도체 수입이 원활하지 않은 관계로 여러 산업에 타격을 입고 있지만, 앞으로도 계속 중국에 타격을 입히기에는 어려울 수도 있다. 앞서 말했듯, 미국이 점유율을 47%를 차지하고 있지만, 세계 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 중국이며 이 가운데 절반을 미국에서 공급받는다. 국가 간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 사업의 특성상 미국이 중국에 공급하는 반도체를 계속해서 막는다면 중국 기업들이 문을 닫게 된다. 이는 중국 업체에 의존하는 미국의 기업 애플이나 퀄컴에도 타격을 주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애플의 경우 이러한 이유로 작년 자사의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한 이력이 있다. 

그러나 타격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이미 중국의 기술 발전 속도를 늦추는 꼴이 되었고, 앞서 언급한 1,500억 원짜리 반도체 장비를 수입하는데도 미국의 허가가 필요한 이 시점에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2015년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중국제조2025(中国制造2025)를 발표하며 중국의 반도체 자립, 일명 ‘반도체 굴기’를 위해 자국 기업에 보조금 지급과 펀드 조성 등 자금 조달을 위한 정책들과 해외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등 여러 노력을 해오고 있다. 10년간 1조 위안을 투자해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반도체 자급률을 2025년 70%까지 올리겠다는 중국의 야심찬 선언의 행보가 관련된 정치, 경제 등의 이슈들과 함께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해 전 세계의 귀추가 주목된다.

학생기자 장영준(저장대 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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