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의 90㎡ 면적의 아파트에 무려 39명의 세입자가 거주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9일 중국 칸칸뉴스의 보도를 인용해 39명의 세입자가 거주한 아파트는 상하이 푸동신구에 위치하며 규모는 90㎡, 방 3개 구조라고 전했다. 거실 공간에는 이층 침대 16개가 있고, 주방에는 싱글 침대가 놓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집주인은 쑨씨에게 1만3000위안의 월세를 받고 집을 임대했다. 쑨씨는 공간을 작은 단위로 나누어 침대 하나당 700위안을 받고 재임대했다.
경찰은 이웃 주민의 불만 신고를 접수받아 이 집을 불시 단속했다. 이곳에 거주한 세입자들은 주로 인근 식당에서 일하고, 늦은 밤 귀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웃 주민들은 "밤마다 아파트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고 전화 통화를 해서 소란스러웠다"면서 불만을 제기했다.
경찰은 "좁은 공간을 너무 많은 사람들이 공유하면서 콘센트 과부하, 전기와 수도 과다 사용으로 인해 안전 위험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이 집에 거주했던 전원 39명은 퇴거 명령을 받았다.
한편 이번 사건은 중국 대도시의 치솟는 집값과 저소득층의 주거 안전에 대한 논란으로 번졌다.
중국 부동산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상하이 아파트의 1분기 평균 임대료는 1㎡당 90위안으로 직전 분기대비 14% 올랐다.
한 네티즌은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대도시로 몰려 오지만, 높은 생활비를 충당할 만큼 돈을 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같은 사회 현상은 단기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집값이 치솟는 상하이와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아파트 공간을 쪼개 재임대하는 경우가 흔하다. 1~2개 방에 10명 이상의 사람들을 수용한다. 좁은 공간을 활용해 임대 수익을 높이려는 속셈이다.
이같은 수법은 엄연히 불법이지만, 대도시에서는 왕성한 수요로 인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이같은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처럼 좁은 공간에 과도한 세입자를 들였다가 비극적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
지난 2017년 베이징의 한 주택 단지에서 화재가 발생해 19명이 숨지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조사 결과, 1층과 2층을 작은 공간으로 쪼개어 무려 400명의 세입자를 수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에는 창샤의 한 아파트 5층에서 전력 과다 사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3개 층을 제외한 20층 건물에서 전체를 개조해 단체 임대를 내주었다가 발생한 화재다. 다행히 신속한 소방대원의 출동으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과도한 인력 수용으로 언제든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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