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입자 아들이 가오카오(高考: 중국 대입시험)에서 고득점을 취득한 것을 축하하며, 4년간 임대료를 받지 않겠다고 나선 '착한 집주인'의 사연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5일 칸칸뉴스(看看新闻)는 최근 광저우 중산(中山)지역의 집주인 장(张) 씨가 그의 건물 412호에 사는 세입자의 아들이 가오카오에서 608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둔 것을 축하하기 위해 4년간 임대료를 면제해줬다고 전했다.
사연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은 장 씨를 '중국의 착한 집주인'으로 부르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장 씨는 가오카오 점수가 발표되는 날 오전 10시경 세입자로부터 "아들이 608점을 받았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장 씨도 기쁨에 겨워 곧장 세입자에게 전화를 걸어 "4년치 임대료를 면제하겠다"고 알렸다.
하지만 사람들은 집주인이 4년씩이나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는 소식을 쉽게 믿지 못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집주인의 주작일 뿐"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장 씨는 "원래 의도는 나의 행동이 더 많은 가정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주작의 필요가 뭐가 있나. 그냥 평범한 일일 뿐이다"고 말했다. "한달 임대료가 200위안에 불과하고, 4년치를 합쳐봐야 그리 큰 돈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지 더 많은 세입자들이 아이들의 학업을 독려하라는 차원에서 이같은 행동을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 씨는 "나 또한 한 아이의 아빠이고, '개천에서 용난다'는 일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라면서 "의심섞인 비난을 받긴 하지만 이런 결정에 후회는 없고, 약속은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서 "일부 사람들은 608점이 그렇게 높은 점수는 아니라고 하지만, 사실상 이런 평범한 가정에서는 아주아주 어려운 일을 해낸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한달 수도세와 전기세가 10위안, 20위안에 불과할 정도로 무척 검소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부모가 얼마나 자식들을 위해서 갖은 고생을 감당하며 살고 있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4년치 임대료를 면제 받은 세입자는 "외지에서 온 노동자로 혼자 이곳에서 일을 하며, 아내는 장먼(江门)에서 아이들을 보살피고 있다"면서 "4년치 임대료 면제는 매우 값진 것"이라고 전했다.
이 건물에 입주한 다른 세입자들도 이번 소식에 기쁨을 함께 했다. 한 세입자는 "이웃이 대학에 합격한 소식에 매우 기뻤다"면서 "부모가 타지에서 돈버느라 고생하는 것은 모두 자녀들을 위한 것인데, 이런 사정을 알아주고 임대료를 면제해 준 집주인은 사실상 매우 드물다"고 전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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