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에서 중국 배드민턴 선수가 한국 선수들과 경기 중 욕설을 한 것과 관련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대응에 나서자,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팀의 짜증나는 고함소리와 비웃음이 더 눈길을 끄는데 우리가 먼저 고발하자"면서 공분했다.
남방일보(南方日报)는 3일 한국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중국 선수의 행동이 "예의없고, 지나쳤다"면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 공식 항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논란은 지난달 27일 열린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조별리그 3차전에서 천칭천(陈清晨)-자이판(贾一凡) 중국 선수가 우리나라 김소영-공희영 선수와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천칭천은 경기 내내 "워차오", "차오"라는 말을 반복해서 외쳤는데, 이 단어는 영어의 "Fxx"에 해당하는 의미다. 실제로 홍콩, 대만의 배드민턴 팬들은 이를 비판했고, 미국 언론도 천칭천이 경기 중 비속어를 자주 내뱉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일자, 천칭천은 본인의 SNS에 "단지 스스로에게 힘을 복돋기 위해 외친 것인데, 내 발음이 안좋아 오해를 불러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남방일보는 천칭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한국 측은 필사적으로 항의를 계속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경기 중 욕설에 대해 별도의 규정이 없지만, 세계배드민턴연맹(BWF)에서는 경기 중 명확히 들을 수 있는 모욕적인 말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세계배드민턴연맹에 항의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watch out(조심하라)이라고 알려준 거 아니냐", "我超(나는 끝내준다)라는 의미다", "우리가 먼저 예의없고, 스포츠 정신이 없는 한국 선수를 비판해야한다"면서 공분했다.
신문은 이같은 논란이 중국 선수들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했고, 2일 중국 선수는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패했지만 은메달을 획득했다고 전했다. 또한 시상대에서는 경합을 벌였던 세팀이 서로를 껴안고 축하하는 훌륭한 스포츠정신을 보여 주었다고 덧붙였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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