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군국주의 상징인 야스쿠니 신사에서 사진을 찍어 올린 중국 인기 배우 장저한(张哲瀚)을 향한 질타가 쏟아지면서 그의 모든 소셜미디어(SNS)가 삭제되고, 광고 업계는 발빠르게 그와 손절하고 나섰다. 또한 중국공산당 사정·감찰기구까지 나서서 질타하고 있다.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은 15일 중국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우매', '착오', '관련 장소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전문지식 결여' 등의 말로 자신의 잘못을 덮을 수 없다"면서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웃으면서 사진을 찍는 중국인은 역사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 적은 없는지, 기본적인 민족적 자존심을 유지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연예인의 진입 장벽을 높여서 악행을 저지르는 연예인을 받아들여선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국 정상급 연예인들의 수양 부족은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16일 중국연출산업 협회는 공문을 통해 배우 장저한의 야스쿠니 참배 행태를 엄격히 질책을 하며 '연출산업 연예인 종사자의 자율관리 방법' 규정에 따라 장저한의 연예계 종사를 제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관영언론인 인민일보(人民日报), 인민망평(人民网评) 및 중국 중앙방송(CCTV) 뉴스도 앞다투어 장저한을 엄격히 질타하는 내용을 발표했다.
인민일보는 13일 "민족의 대의에 대한 도전은 어떠한 것도 용납할 수 없다"면서 "막중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CCTV는 "장저한이 역사의 상처를 건드리고 민족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면서, "'역사를 몰랐다'면서 가볍게 넘어갈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장저한을 광고 모델로 썼던 브랜드들은 잇따라 계약을 해지하며 손절에 나섰다. 코카콜라,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 음료업체 '와하하'(娃哈哈), 바이차오웨이(百草味) 등이 일제히 장저한과의 계약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고 21세기경제보도(21世纪经济报道)는 전했다.
한편 장저한은 지난 13일 "무지했던 스스로가 부끄럽다. 그간의 부적절한 행동에 깊이 사과한다"면서 "나는 친일파가 아니고 중국인"이라고 사과문을 올렸지만, 성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15일은 태평양전쟁 종전일로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일본의 잔악상을 보도하는 가운데 이번 사건이 터져 장저한을 향한 질타는 더욱 엄중해지는 분위기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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