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전문가, 통역지원 구성한 ‘의료지원단’ 구축키로
래인중의병원 내 ‘한국인 전용 의료센터’ 협의
코로나19로 교민들의 의료환경이 더욱 취약해졌다. 한중 왕래가 자유롭지 못해 정기검진이 원활치 않아 심리적인 불안감이 커졌다. 코로나로 가정경제가 위축되면서 병원 이용을 망설이는 교민들도 있다. 한국 방문한 지 오래다 보니 여행자보험 가입도 쉽지 않다. 소소한 증세는 자가진단으로 그치기도 하고, 그러다 병을 키우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이에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가 교민들의 의료 환경을 점검에 나섰다. 또 의료분야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8일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의료분과위원회(위원장 박상민)는 상하이중의대 동문회(회장 홍석경)와 교민의료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업무협약은 코로나19로 교민사회의 의료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의료환경 현황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협약식에 앞서 진행된 토론회에는 상하이중의대 의료전문가 주웨이징(朱维晶),루빈(吕斌), 중의대 동문회 홍석경 회장, 이은화 원장이 참석했다. 또 상해한국상회 박상민 부회장, 사건사고SOS솔루션 차지훈 대표, 상하이총영사관 권무영, 맹훈재 영사가 패널로 참석했다. 이 밖에 우방생명보험(友邦人寿保险) 하오쉬동(郝旭东),동방복리넷(东方福利网) 류수동(刘树栋) 보험전문가를 초청해 의료 현황과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국상회 의료분과와 중의대 동문회는 교민들의 취약한 의료 환경을 점검, 분석했다. 이어 토론자들은 교민들이 중국 의료시설 이용을 어려워하는 이유를 ‘정보부족’, ‘언어소통’, ‘신뢰’ 3가지로 의견을 모았다. ▲정보의 부족은 과별로 특성화된 병원 현황을 파악해 교민들 알기 쉽게 정리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언어소통 문제는 통역봉사단을 구축해 원격 통역 지원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중국병원에 대한 신뢰도는 중국의료기관이 한국보다 더 많은 환자를 치료하고 있어 의료진의 경험으로는 결코 그 수준이 낮지 않으므로 중국 의료기관의 이용 프로세스를 명문화해 교민들에게 제공할 방침이다.
이날 양 단체의 업무협약의 가장 큰 성과는 교민들이 건강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의료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의료지원단’을 구축, 운용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상회 의료분과와 상하이중의대 동문회는 협의를 거쳐 전문의료인과 통역지원자 등으로 구성한 ‘의료지원단’의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세우기로 했다.
이 밖에도 양 단체는 중국 내에서 큰 사고나 질병에 노출될 경우를 대비해 경제적인 보호장치 마련도 시급한 만큼, 교민들의 현황을 감안한 보험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 보험전문가들과 함께 중국 내 상업보험 제도를 연구, 협의해 우리 교민에게 맞는 상품을 별도로 개발 판매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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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상해한국상회 의료분과는 한인타운과 가까운 허촨루 래인중의병원과 ‘한국인 전용 진료센터’를 세우는 것에 구두 합의를 마쳤다. ‘한국인 전용 진료센터’는 중국병원 내 한국부(국제부)가 아닌 교민들을 위한 전용 병원으로, ▲중국공립병워 수준으로 진료비 조정 ▲병원환경 개선 ▲한국인 의사와 전문 통역인 배치 ▲급중증환자 발생 상급병원과 연결 ▲상하이 각 전문병원과 네트워크 구축 ▲대한상의와 협의해 연령별, 질병별, 가격대별 건강검진 패키지 마련 ▲정기적인 건강강좌, 건강교실 개설 등 세부 조항을 정하고, 래인중의병원과 업무협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고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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