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디지털 위안화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일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애플, 화웨이, 샤오미, VIVO, OPPO 등의 앱스토어에 디지털 위안화 앱 테스트 버전이 출시됐다. 선전, 쑤저우, 슝안(雄安), 청두, 상하이, 하이난, 창사, 시안, 칭다오, 다렌 등 기존에 디지털 위안화 시범 지역과 함께 2월 동계 올림픽이 열리는 지역(베이징, 장자커우(张家口))에서 사용 가능하다.
실제로 베이징에서 이 앱을 테스트한 결과 자신의 스마트폰 앱 스토어에서 다운을 받은 뒤 성명, 신분증 번호, 은행 카드 등의 개인 정보를 입력하지 않고, 오직 휴대폰 번호만으로 지갑 개통이 가능하다. 개통 후에는 필요에 따라 실명 인증을 한 지갑으로 업그레이드 가능하다.
개통 시에는 운영 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사용자는 공상은행, 농업은행, 중국은행, 건설은행, 교통은행, 우체국, 초상은행, 온라인은행(즈푸바오), 웨이중은행(웨이신즈푸) 등 9개 기관 중 선택한다.
지갑의 등급은 총 4단계로 나뉜다. 별다른 인증 없이 휴대폰 번호로만 개통되는 지갑은 4등급에 속한다. 3등급의 경우 실명 인증을 거친 지갑으로 신분증 정보가 필요하다. 2등급은 개인 은행 카드를 연동시키는 것으로 신분증 번호와 개인 은행 계좌가 필요하다. 1등급은 운영기관의 현장에서 별도의 서명이 필요하다.
지갑의 등급별로 결제 한도가 다르다. 4등급의 1회 결제 한도액은 2000위안, 3등급은 5000위안, 2등급은 5만 위안이고 1등급의 경우 무제한이다. 거래 안전을 위해 운영 기관이 개인 한도를 조정하거나 사용자가 직접 앱 내에서 한도액을 조정할 수 있다.
또한 사용 가능한 플랫폼이 계속 늘어나고 있고 이미 징동, 메이퇀, 어러머, 텐마오마켓, 디디, B잔(B站), 투니우(途牛), 텐센트영상(腾讯视频), 아이치이(爱奇艺), 바이두 등 60여 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중앙은행 디지털연구소 무장춘(穆长春) 소장은 “디지털 위안화의 온라인 사용 장소와 고객의 결제 정보는 암호화되어 처리되고 이후에는 서브 월렛 형태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전달될 예정”이라며 플랫폼 기업은 절대로 고객의 개인 정보를 확인할 수 없음을 강조했다. 디지털 위원화를 통해 고객의 핵심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겠다는 의미다.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지를 디지털 위안화 사용처로 지정한 만큼 앞으로 사용자들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중앙은행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0월 22일을 기준으로 개통된 디지털 위안화 개인 지갑은 1억 4000만 개, 기업 지갑은 1000만 개로 누적 거래 횟수는 1억 5000만 건, 거래 금액은 620억 위안(약 11조 6318억 원)에 달한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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