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들어 중국 당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부동산 살리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대도시 중 처음으로 광저우시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인하되었다.
23일 증권일보(证券日报)에 따르면 공상, 농업, 중국 등 6대 국유은행은 광저우시에서 적용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금리 인하 폭은 20bp(bp=0.01%)로 첫 주택 구매자의 우대 금리는 대출우대금리(LPR)에 100bp 추가한 5.6%에서 80bp로 줄인 5.4%로 인하했다. 2주택자의 우대 금리는 기존의 5.8%에서 5.6%로 하향 조정했다. 광저우 뿐만 아니라 쑤저우, 난징 등 도시에서도 최근 부동산 담보 대출 금리를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부동산 전문 연구 플랫폼인 베이커연구원(贝壳研究院)에 따르면 2월까지 전국 103개 도시 중 87개 도시의 부동산 담보 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후이저우, 중산, 후허하오터의 1주택 담보 대출 금리를 30BP 가장 큰 폭으로 인하했고 우시, 원저우, 창저우도 20BP 인하했다.
1월부터 2월중순까지 45개 도시가 공적금, 부동산 구매 보조금 등과 같은 부동산 안정책을 발표한 상태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가장 많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하이와 베이징의 경우는? 증권일보에 따르면 상하이와 베이징의 부동산 담보 대출 금리는 기존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하 등의 변화는 없다. 베이징의 1주택과 2주택 담보 대출 금리는 각각 5.15%, 5.65%이며 상하이의 경우 4.95%와 5.65%로 이전과 동일하다.
차오렌금융 수석 연구원인 동시마오(董希淼)는 “앞으로 더 많은 도시에서 금리 인하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금리 인하의 원인으로는 지난해 시장 유동 자금이 풍부해져 자연스럽게 금리가 내리는 것을 꼽았다. 또한 일부 은행에서 자산 증발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더 많은 부동산 대출 시장을 점유하기 위해 금리 인하 경쟁을 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상하이와 베이징의 금리는 그대로지만 대출 승인 속도는 좀 더 빨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지역의 한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 대출 한도가 완화되어 베이징과 상하이의 담보 대출 금리는 동일하지만 대출 승인이 빨라지고 있다”며 상하이, 베이징에서도 간접적으로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현재 금리 인하 지역은 대부분이 2,3선 도시에 집중되어 있지만 1선 도시에서도 비슷한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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