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초 영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유럽, 북미와 아시아 등 13개 국에서 원인 불명의 아동 간염이 유행하고 있다. 홍성신문(红星新闻)은 유럽 질병 예방센터(ECDC)가 발표한 내용을 인용해 4월 26일까지 전 세계적으로 이미 200명이 넘는 아이들이 이 간염에 걸렸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최소 6개 주에서 이 간염에 걸린 아이들이 확인되었고 28일 기준 일본에서도 3명의 어린이가 이 간염에 걸린 상황이다.
아직 코로나19도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또 다시 새로운 바이러스의 출현이 의심되자 중국 전염병의학센터 주임이자 푸단대학 부속 화산병원 감염과 장원홍(张文宏)주임이 이와 관련한 의견을 29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을 통해 발표했다.
이 원인 불명의 아동 간염은 지난 4월 5일 영국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후 20일까지 영국에서만 111명의 10세 이하 어린이가 감염되었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는 약 55명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은 심각한 급성 간염으로 황달 증상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경우 간 기능이 빠르게 약화돼 간 이식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영국의 전문가들은 “현재까지 발견된 사례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했다. 유럽 질병센터에서는 손발 위생과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도록 당부했다.
장 주임은 “원인 불명의 간염은 매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이미 알고 있는 간염 바이러스나 다른 병으로 인한 간 손상이었고 어린이가 감염 대상이라고 해도 크게 이상한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재 어린이 간염이 논란이 되는 것은 집단성 발병과 발병률이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데노바이러스와도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유행한 뒤로 어린 아이들은 이런 바이러스와 접촉한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조금만 접촉해도 심각한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이런 반응은 새로운 전염병 바이러스 유행 초기 감염자들의 상태가 심각한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덧붙였다.
장 주임은 “만약 이번에 유행하는 어린이 감염이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감염력은 점차 약해질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경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바이러스의 중국 본토 유입에 대해서도 유의해야 하며 현재까지 알려진 예방책은 손발을 잘 씻고 주변 환경을 깨끗이 하는 것이 전부인 만큼 개인 위생에도 철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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