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 난이도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2022년 가오카오 수학 시험. 가오카오 첫 날 이후 수학과 관련한 각종 후기가 쏟아지는 가운데 문제 유출이 도마 위에 올랐다.
7일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에 따르면 7일 저녁 2022년 가오카오 수학 문제를 실시간으로 유출해 커닝을 시도했다는 제보가 웨이보(微博)에 넘쳤다.
2022년 6월 7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는 전국적으로 동시에 수학 시험이 치러지고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시험이 시작한 지 35분 정도가 지난 시점에 웨이신의 한 단톡방에 수학 문제로 보이는 사진 여러 장이 등장한다. 해당 사진을 올린 사람(학생으로 추정)은 “이 고3 수학문제 풀 수 있는 사람 있나요?”라고 물었고 “돈 지불할 수 있어요”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진을 본 단체방 사람들은 “너 지금 설마 가오카오 중이야?”, “헐…지금 가오카오 중인데 시험 문제를 찍었다고?”, “와…이건 좀 심한데?”라고 놀랐고 단체방 사람 중 여러명이 해당 사실을 웨이보에 알렸다.
사진 속 문제에 대해서도 실제 올해 가오카오 응시생들은 “2022년 수학 전국 시험지(乙형)다”라며 이과 수학 문제지가 맞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공안 기관에 여러 차례 신고가 접수된 상황으로 이미 조사가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가오카오의 수학 난이도 역시 화제다. 웨이보에서는 이번 수학 시험과 관련해 “살면서 이렇게 어려운 수학 문제는 처음이다”, “경시대회 나간 사람도 경시대회보다 더 어렵다라고 하더라”, “이렇게 깨끗한 시험지를 제출하긴 처음”, “연습지 3장 준 이유가 내 눈물 닦으라는 거군…”, “우리 반은 전체가 울음바다가 되었다”라며 ‘불수능’에 울상을 지었다. 학생 뿐만 아니라 학원과 학교 선생님들 역시 학부모에게 “이번 수학 시험이 너무 어려워 아이들이 멘붕일 것”이라며 “내가 어려우면 다른 사람도 어려웠으니까 위로의 말을 건네주세요”라는 당부의 문자를 보냈을 정도다.
만약 수사 결과 정말로 커닝을 시도한 것이라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중국 교육법 제 79조에 따르면 불법적으로 시험지나 답안지를 취득하는 경우, 커닝 자료나 도구를 휴대하거나 사용한 경우, 타인의 답안지를 베끼는 경우, 타인이 대신 시험에 참여하는 경우 및 기타 부당한 방법으로 커닝을 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바로 시험 응시가 중단된다. 만약 상황이 심각할 경우 최대 3년까지 시험 응시가 불가능하다. 또한 80조에 따르면 위의 부당행위에 가담한 조직이나 개인은 불법적으로 취득한 이득에 대해 최대 5배를 벌금으로 내야하며 상황이 심각할 경우 최대 15일 동안 구류될 수 있다고 정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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