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과 상하이의 집단 감염 사태가 조금 잠잠해지자 다른 지역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주일 새 6개 성의 15개 지역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4일 건강정보채널인 팔점건문(八点建闻)에 따르면 이번 감염의 시작은 안후이성 쑤저우 쓰현(泗县)이다. 사흘만에 인구 70만 명인 작은 도시에서 감염자가 800명이 넘게 나왔고 이후 장쑤, 저장, 장삼각 지역 3개 성에 걸쳐 12개 시까지 양성 감염자가 확산되었다.
6월 26일부터 쓰현에서 무증상 감염자 3명이 발생했고 나흘 뒤 무증상 감염자가 바로 세 자릿수를 넘어섰다. 그 전에 이미 27일부터 안후이 허페이, 화이베이, 장쑤 난징, 쉬저우, 옌청, 쑤저우, 항저우 등 도시에서 쓰현 감염자 관련자나 타 지역 중고위험지역 경유자를 중심으로 한 감염 확산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집단 감염 직전 25일동안 안후이성은 감염자가 0명이었기 때문에 “쓰현의 감염 확산으로 주변 지역까지도 감염 위험이 커졌다”고 우려했다. 국도 343,104번, 성도(省道) 303,329에 위치한 쓰현은 인구 70만 명의 작은 도시지만 안후이성의 ‘북문’인 이 곳은 장쑤성 쉬저우, 쑤첸(宿迁) 등 주변 도시와 인접해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게다가 이 곳의 사람들이 가장 왕래가 빈번한 곳이 장쑤성이기 때문에 장삼각 지대가 일제히 긴장했다.
실제로 쓰현에서 노동력을 가장 많이 ‘유출’하는 곳인 우시(无锡)에서 감염세가 뚜렷했다. 우시의 경우 이미 양성 감염자가 100명을 넘어섰고 난징, 쉬저우, 옌청, 쑤저우까지 줄줄이 감염세가 이어지고 있고 더 나아가 저장, 장시까지 그 영향이 미치고 있다.
핵산검사 상시화 ‘부활’?
일각에서는 코로나19의 재유행 원인으로 핵산검사 상시화 취소를 꼽고 있다. 실제로 지난 14일 우시에서 상시화 검사를 취소한 2주 뒤 우시에서 첫 양성 감염자가 확인되었다. 안후이성의 경우 지난 22일 상시화 검사를 취소했고 4일 후 쓰현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상시화 검사가 없어 감염자를 조기에 발견할 수 없다는 것을 꼽으며 “현재 상황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대규모 유행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상시화 검사가 유일”하다며 상시화 검사 부활을 주장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이번 유행의 첫 사례자는 위험군 정기 검사에서 확인된만큼 상시화 검사로 일반인들에 대한 조사까지 조기에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상시화 검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다만 이미 대도시의 대규모 확산을 경험했던 중국인 만큼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번 감염 사태에 대해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황선중(黄森忠) 난카이대학 통계와 데이터학과 교수는 “이번 집단 감염은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라며 “대규모가 아닌 중간 규모의 감염 확산까지 이어지다가 잡힐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쓰현의 경우 약 20일, 우시의 경우 약 2주 정도 감염 확산이 이어질 것이라 점쳤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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