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인근 도시를 비롯해 상하이 지역까지 본토 감염자가 늘어가는 추세를 보이자 불안한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하는 가짜 뉴스가 계속 양산되고 있다. 언론 매체에서까지 주목했던 가짜 뉴스로는 ‘상하이 공항, 모든 항공편 전면 취소’가 있다.
13일 제일재경(第一财经)은 12일 저녁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상하이 항공편 중단 소식이 퍼져나가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일부 유포자들의 경우 상하이 공항의 항공편 리스트를 조작해 모든 항공편 취소 사진을 올리고 “상하이 항공편이 전면 취소될 예정”이라고 불안감을 조장했다.
그러나 제일재경 기자가 상하이 공항 그룹에 직접 확인한 결과 “항공편 전면 취소는 사실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또한 여러 항공사 역시 “공항 측으로부터 항공편 취소 관련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라고 답변했다.
13일 상하이 공항에서 운항 예정인 항공편은 전날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다. 다만 4월 상하이가 봉쇄된 이후에 비교해서는 아직까지 절반 가량만 회복된 상태다.
항공편 취소 뉴스 외에도 지난 11일 상하이의 주민 자치 위원회 두 곳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식료품을 사재기하라”라는 공고문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재기 ‘독려’ 공고문과 함께 14일 목요일부터 상하이시가 봉쇄 된다는 루머까지 겹쳐 진짜 상하이가 또 다시 봉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해당 주민 자치 위원회에서는 14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음식, 의약품을 비축하라며 비교적 구체적인 목록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놀랍게도 해당 뉴스는 가짜 뉴스가 아닌 ‘진짜’뉴스였다. 상하이 홍커우구의 자치 위원회에서 발표한 내용이었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사전 ‘준비’를 통해 주민들이 이전의 봉쇄처럼 고통받지 않게 하려는 ‘배려’ 차원에서의 발표였다. 가능하면 집안에 물품을 넉넉하게 비축해 만일의 사태에 대해 대비하라는 의미였다. 지난 11일 상하이 본토 무증상 감염자 중 7명이 홍커우구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이 같은 공고문을 발표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올 뿐이다.
6월 봉쇄가 해제되었지만 아직까지 완벽한 자유를 누리고 있지 못한 상하이 시민들. 최근 또 다시 늘어가는 확진자 수에 ‘상하이 봉쇄’와 관련한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상하이 공식 위챗 계정인 상하이발포(上海发布)가 올리는 게시글마다 봉쇄와 관련한 질문이 늘고 있다. 일부는 “고교입시시험인 중카오(中考)가 끝나면 상하이가 봉쇄된다” 또는 지난 번처럼 “푸동과 푸시 지역을 나눠서 봉쇄를 한다”라며 질문을 남겼지만 상하이발포측은 모두 “사실 무근인 가짜 뉴스”라며 공식 발표 내용만 믿을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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