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연내 홍콩∙뉴욕 ‘이중상장’한다

[2022-07-28, 08:04:06]
알리바바그룹이 26일 홍콩증시에 이중 상장(dual-primary listing)을 신청한다고 공식 밝혔다.

26일 중신경위(中新经纬) 등 현지 매체는 알리바바그룹이 26이 공고에서 “이사회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이중 상장 신청서를 제출할 권한을 부여했다”며 “홍콩증권거래소가 심사를 마치면 알리바바는 홍콩 메인보드와 뉴욕증권거래소 두 곳에 이중 상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고에 따르면, 관련 절차는 올해 말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알리바바는 뉴욕증권거래소의 미국 예탁 주식이자 홍콩증권거래소의 보통주로 서로 전환할 수 있게 되며 투자자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미국 예탁주 또는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보통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업계 인사는 “이중 상장 후 국제 투자자들은 알리바바 홍콩주를 더 많이 사들일 것으로 예상되어 홍콩 증시에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또한 본토 투자자들이 알리바바에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알리바바 및 중국 개념주(中概股)의 이중상장은 현재 시장 구도와 시장 전망에 부합하여 투자자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최선의 비즈니스적 선택이라는 것이 업계의 보편적 의견이다.

옌자오쥔(颜招骏) 중타이(中泰)국제 전락분석가는 “이중 상장이 지켜야 할 상장 규칙은 정상적인 공매 조건과 일치하고 주식이 시장을 넘나들어 유통될 수 없을 정도로 독립적”이라며 “알리바바의 이번 조치는 미국의 상장폐지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홍콩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주주 기반을 확대하고 시장 범위 확대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홍콩증시에 이중 상장된 기업은 A주 시장의 규제 요건에 더욱 부합하여 이후 강구통(港股通, 상하이∙선전거래소를 통한 홍콩 주식 거래)에 편입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톈펑(天风)증권도 “이중 상장은 강구통에 편입될 수 있어 향후 중국 개념주가 이중상장을 선택하는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며 현재 2차 상장을 완료한 회사는 이후 자발적으로 이중 상장으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들어 이중 상장을 시도하는 중국 개념주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즈후(知乎), 베이커(贝壳), 샤오펑(小鹏), 리샹(理想) 등 9개 기업이 미국증권거래소와 홍콩증권거래소에 이중으로 상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날 장용(张勇) 알리바바 회장은 “이번 결정의 목적은 보다 광범위하고 다원적인 투자자, 특히 알리바바 디지털 생태계에 참여자들이 알리바바의 성장과 미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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