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도시 봉쇄 터널을 지나 상하이에도 드디어 전시회 계절이 돌아왔다. 7월 들어서 상하이에서는 하나 둘씩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오랫동안 기다린 보람있게 전시회 스타일도 각양각색이다. 평소 전시회를 즐겨 찾았던 당신이라면 다음 전시는 놓치지 말고 꼭 만나보자.
5명의 천재 화가를 만나다-록펠러재단 소장전
과거 19세기에서 21세기 초까지 서방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5명의 천재 화가들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면? 입체파 대표 화가 파블로 피카소, 초현실주의의 선구자 살바도르 달리, 후기 인상파 아메데오 모딜리아니, 형이상주의 지아지오 모란디, 아르망 피에르 페르낭데까지 시대를 풍미하던 화가들이 모였다. 이번 전시는 록펠러 재단이 중국에 진출한 뒤 이뤄진 첫번째 콜라보 전시회이자 상하이 봉쇄 해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전시로 의미가 깊다.
《洛克菲勒艺术基金收藏展:西方艺术大师》
∙ 浦东新区富城路99号震旦国际大楼1层震旦博物馆
∙ ~9.25
∙120元起
‘반클리프아펠: 시간, 자연, 사랑’ 진귀한 소장품 회고전
주얼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프랑스 명품 주얼리 브랜드 반 클리프 앤 아펠이다. 보석과 시계 등을 판매하는 이 브랜드는 지난 1896년 세워진 프랑스 명품 브랜드로 까르띠에, 티파니앤코, 불가리와 함께 백화점 주얼리 4대 브랜드로 꼽힐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번 전시회는 반클리프아펠에서 1906년 이후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300점 이상의 보석, 시계 등을 전시한다. 100년 기업의 보물이 상하이에서 전시되는 것이다. 또한 전체적인 전시 스타일은 최대한 1900년 대 전시 스타일을 복원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이번 전시를 위해 개인 소장품까지도 공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梵克雅宝:时间、自然、爱」典藏臻品回顾展
∙7.1~10.7
∙ 黄浦区苗江路678号上海当代艺术博物馆
∙ 50元
아델 압데세메드: 어지(御旨)
알제리 콩스탕탱에서 출생한 파리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다. 유독 불편한 주제를 예술로 끌어들여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그의 작품은 업계에서 큰 센세이션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일각에서는 불편하다는 평가를 받아 자주 도마 위에 오르기도 한다. 그런 아델 압데세메드의 작품 40여 점을 총 4층 전시장 전체에서 만날 수 있다. 그림, 영상, 조각, 시, 음향 등을 매개로 매 작품의 감정을 고스란히 관람객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그는 예술적인 언어로 전 세계적으로 만연한 폭력 행위를 표현하면서 고통과 아픈 기억을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비둘기’라는 작품은 비둘기가 화면을 뚫고 나올 정도로 생명력을 느끼게 한다.
阿岱尔·阿德斯梅:御旨
∙7.16~9.11
∙ 黄浦区虎丘路20号上海外滩美术馆
∙ 80元
이화접목(移花接木)-베르트랑 라비에
프랑스 예술가 베르트랑 라비에의 중국 첫 대형 전시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작품 7점을 통해 그의 혁신적인 예술 발자취를 되돌아본다. 회화와 조각, 표현과 추상,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예술 거장의 창의를 탐구한다. 예술적 개념과 절묘하게 어우러진 기발한 세계, 시각을 전환해 2D에서 3D, 디즈니 70년대 고전 만화책까지 들어간다. 관객은 예술품과 혼연일치되어 예술관람을 통해 자신이 그 예술 자체가 된다.
「移花接木」-贝唐·拉维耶
∙ 7.1~9.4
∙ 黄浦区中山东二路600号复星艺术中心
∙ 100元
역사의 결설(结舌)- 토마스 데만트
7월의 상하이에서 벚꽃을 만나다. 독일의 사진작가인 토마스 데만트는 역사적으로 큰 사건들이 있었던 현장을 실제와 똑 같은 크기의 섬세한 종이 모형으로 제작하여 이를 촬영하는 독특한 제작 방식을 가지고 있다. 그의 사진은 시간과 공간의 패러독스와 그곳에서 벌어졌음직한 인간의 행동을 유추한다. 이번 전시는 중국에서 처음 열리는 그의 회고전으로 조각과 사진이 뒤섞여 시각적인 착각을 통해 변화무쌍한 종이 조각의 세계로 당신을 안내할 것이다. 360도 벚꽃으로 둘러싸인 꿈같은 전시공간, 1:1 실물 크기의 종이 모형, 모든 사진작품은 가짜 종이 모형을 만들고 촬영 후 소각하기 때문에 판지로 쌓아 올린 세계는 사진 속에만 존재한다. 덕분에 올 봄에 만나지 못한 벚꽃을 UCCA에서 만날 수 있다. 토마스 데만트의 25년 예술 경력 중 탄생한 70점의 예술작품을 이번 전시에서 만날 수 있다.
상하이 첫 조르지오 모란디 개인전
상하이 최초로 열리는 조르지오 모란디 개인전이다. 1890년생의 이탈리아 화가이자 판화가인 그는 이탈리아의 형이상학적 회화 운동에 참여했으나, 1920년 말로 갈수록 형이상학적 회화 운동에서 멀어졌다. 어떤 미술 양식과도 무관한 독자적인 양식을 고수했다. 생전에 비평가들로부터 찬사를 받았고, 1948년 베네치아 비엔날레에서 회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이번에는 그의 50년 예술 인생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그의 작품 중 51점의 진품이 전시된다. 크게 1910~20년대 초년, 1930년~1940년대 중년, 1950년~1960년대 노년 이렇게 세 개의 시간대별로 작품을 전시했다.
魔都首次大型乔治·莫兰迪个展
∙ 7.9~10.9
∙ 黄浦区中山东一路27号6楼久事美术馆
∙ 128元
WGNSNBGBRSWG 3.26
상하이 중심가에서 만나는 해변가. 이번 전시는 모래사장을 그대로 상하이 도심으로 옮겼다. 바닷가를 갈수 없다면 이 곳에서 바다를 즐기라는 느낌. 전시장에 들어오면 일련번호 종이를 받는 것도 재미있는 전시 체험이다. 정식 전시명은 “나는 너에게 다른 사람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我跟你说别跟别人说我跟)”로 중국어 발음 앞 글자만 따서 만든 것이다. 이 말은 푸젠성에서 내려져오는 것으로 호기심과 공허함,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공간을 서로 유도해 일종의 긴장 상태를 조성시켜 현재 도시에서 부족한 공간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 7.8~10.10
∙ 莫干山路50号15号楼101室Cc基金会艺术中心
∙ 무료
Joanna Pousette-Dart
상하이 리슨 갤러리에 뉴욕 예술가 조안나 푸세뜨-다트가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 제작한 새로운 그림 10점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 작품에서는 그녀의 상징적 요소인 곡선형 판넬의 예술적 형식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자연세계에 대한 그녀의 감각을 표현한다.
∙ ~8.27
∙ 虎丘路27号2层
∙ 무료
공간분열-안젤라 글라즈카
이번 전시는 독일의 예술가 안젤라 글라즈카(Angela Glazcar)의 중국 대륙 최초의 개별 전시회인 "Torn Space"로, 종이를 매개로 한 상징적인 조형물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는 종이가 섬세하고 부드럽다는 기존의 고정 관념을 깨버린다. 자신을 ‘공간 작성자’라고 말하는 글라즈카는 양손으로 종이를 찢고 형태를 만드는 전형적인 2차원적 매체에 새롱누 3차원 적인 모습을 부여해 다중 공간과 빛 그림자의 변화를 구축한다. 이번 전시에는 7m 높이의 전시장 높이 공간을 위해 3~4m 크기의 대형 부유물 여러 점을 만들었으며, 신작 4점도 함께 전시됐다.
空间撕裂
∙ ~9.4
∙ 虎丘路27号2层
∙ 무료
그레고어 힐데브란트와 타카노 아야 전시
와이탄에서 즐기는 무료 전시. 게다가 극과 극의 두 예술가의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와이탄 주변의 상점까지 둘러보면서 예술품과 예술가가 우리에게 전하려는 메시지를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이번에 힐데브란트 작품은 노래 가사나 시의 구절을 인용하고 콜라주 작품의 타이틀은 테이프의 소리 내용을 참고하는 등의 음악적 요소가 가득하다. 타카노 아야의 경우 자신의 감정의 충실 정도를 자신의 세계관으로 묘사하는 작가다. 그녀의 그림은 지구상의 중력과 상식을 벗어나 몽환적이고 이상적인 상태를 표현한다.
∙ 7.15~9.10
∙ 虎丘路27号贝浩登画廊
∙ 무료
여천무극, 산시 주진(周秦) 한당(汉唐) 문물전
이번 전시회에는 최근 몇 년 동안 산시의 주진, 한당 문물 150여 점이 전시된다. 고대 중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성대했던 시기의 문물만 모아 전시한다. 주진, 한당 시대는 고도로 발달한 문물이 많은 시기다.
「与天无极」陕西周秦汉唐文物精华展
∙ 7.15~9.15
∙ 奉贤区湖畔路333号
∙ 무료
너의 어린시절, 나의 기억- 현대 촬영된 어린이 사진
리우이: 바깥에서 안으로, 또 밖을 보다
리우이 작가의 작품 활동은 2015년부터 이어져 왔다. 그는 휴대폰으로 작품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한데 우연한 기회에 시작한 독특한 방식으로 상당한 양의 개인 이미지풀(personalimage pool)을 모은 뒤 호기심과 교묘한 발상을 통해 새로운 형태로 계속 예술작품을 발전시켜 오고 있다. 너의 어린시절 나의 기억이라는 전시는 총 10명의 사진 작가가 참여한 전시로 99점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다. 중국 개혁개방 이후 촬영된 어린이 사진만 모은 것으로 시대의 변화에 따라 중국 작가들의 어린이 촬영 방식의 변화를 확인하면 꽤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다.
你的童年,我的记忆——当代摄影中的儿童图像
∙ 7.22~9.23
∙ 浦东新区水芸路418号2层浦东碧云美术馆
∙ 무료
刘毅:从外面,走到里面,又看向外面
∙ 7.10~9.18
∙ 浦东新区水芸路418号2层浦东碧云美术馆
∙ 15元~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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