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언론 매체에서 ‘깻잎에서 중국 담배꽁초 발견’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대대적으로 보도 한 데 대해 중국 언론이 반박에 나섰다.
담배꽁초의 출처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왜 ‘중국’이라는 두 글자에 중점을 두느냐고 중국 환구시보(环球时报)는 22일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중국산 식품의 비위생”을 암시한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명했다.
한국의 한 언론은 21일 경기도 고양시에 거주하는 A씨가 집 근처 반찬가게에서 양념 깻잎을 구매해 먹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씹던 중 이상한 식감이 느껴져 뱉어 보았더니 담배꽁초의 필터가 나왔다는 것이다. A씨가 발견한 이물질은 붉은 색 포장지로 위에는 ‘DNYV’ 알파벳이 쓰여 있었다고 전했다. A씨가 구매한 깻잎은 한국 반찬가게에서 직접 만든 게 아니고, 중국 수입산이다.
한국 언론은 “현재 한국 반찬가게 절임 깻잎의 70%는 중국에서 수입된다”고 전했다. 보통 무역업체가 중국산 절임 깻잎을 수입해 한국 국내 식품업체에서 제조한 뒤 분류·포장 판매하는 절차를 거친다. 절임 깻잎은 원재료 선택에서 가공에 이르기까지 많은 수작업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저렴한 중국에서 수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관련 업체들은 중국에서 깻잎을 채취한 후 세척, 저장, 절임 등의 여러 과정을 거쳐 한국으로 들여오는데, 이때 A씨가 발견한 담배꽁초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한국내 제조, 유통 과정에서는 담배꽁초가 들어가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다.
절임 깻잎 수입·가공업체는 A씨에게 사과와 함께 보상을 제안했지만 A씨는 “식품안전과 정부의대처에 대한 경각심을 위해서”라고 밝히며, 이번 사안을 한국 위생관련 부서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한국 언론의 초기 보도에는 담배꽁초의 구체적인 출처와 깻잎 절임 속에 어떻게 섞여 들어갔는지 밝히지 않았지만, 이후 갑자기 '중국산'으로 집중 보도했다고 환구시보는 지적했다.
21일 한국의 한 언론은 "근처 반찬가게에서 산 양념 깻잎을 먹던 중 뱉어낸 것은 중국산 담배꽁초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담배꽁초의 출처가 중국산이라고 명시한 듯한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담배꽁초를 발견하고 온 가족이 너무 화가 나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격앙된 감정을 덧붙였다. 또 다른 한국 언론은 “양념 깻잎에서 담배꽁초가 나왔는데, 알고 보니 중국산이었다”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사실상 한국에서 식품위생 문제는 드물지 않게 나온다고 환구시보는 전했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한국에서 2017년부터 2022년 6월 말까지 견과류 등 식품에서 발견된 이물질 건수가 총 2692건, 연간 500건에 육박한다고 전했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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