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스타벅스를 꿈꾸며 미국 증시 상장까지 승승장구하다가 ‘회계 조작’으로 쫓겨났던 루이싱커피(瑞幸咖啡)의 루정야오(陆正耀) 전 회장이 또 다시 커피 시장으로 돌아온다.
16일 신경보(新京报)에 따르면 중국 본토 새로운 커피 브랜드 ‘코티 커피(Cotti Coffee)’의 배후에 루 회장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고 이에 관련한 증거가 하나씩 나타나고 있다. 해당 브랜드 소개를 보면 코티 커피는 루이싱커피, 선저우 렌터카(神州租车), 선저우 전용차(神州专车)의 인재가 모여서 만든 브랜드로 커피는 물론 베이커리, 즉석식품, 와인 등을 공급하는 회사다. 커피 위주로 판매하는 루이싱커피와 가장 큰 차이점이 공급 제품의 다양화에 있다.
이 회사는 2022년 5월 설립된 기업으로 법인 대표는 왕바이인(王百因), 등기자본은 1억 달러다. 원래 코티 커피의 전신은 IT 기업이었다가 올해 8월 23일 기업명을 변경하고 사업 범위에 레스토랑관리, 외식 배달 서비스, 요식 서비스, 식품 판매 등을 추가한 상태다.
해당 브랜드 소개에는 루정야오의 이름이 직접 거론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루 전회장이 깊게 개입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티 커피 소개에 나타난 핵심 인사 명단을 보면 루 회장이 루이싱커피로 영입했던 사람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었고 3개 회사 모두 루 회장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법인 대표인 왕바이인의 경우 루 회장의 베이징 대학 EMBA 동문이다.
루정야오는 지난 2017년 10월 말 루이싱커피라는 새로운 형태의 테이크 아웃 커피 브랜드를 처음으로 선보인 사람이다. 사업 초반 어마어마한 규모의 커피 쿠폰으로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전국 곳곳에 루이싱커피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2019년 말에는 중국 내 직영점이 4507개로 이미 스타벅스를 누르고 중국 최대 규모의 커피 체인점이 되었다.
2020년 4월 루이싱커피의 회계 조작 사선이 세상에 알려졌다. 22억 위안 규모의 허위 거래 내역을 작성하는 등의 심각한 문제가 발생되었고, 당시 회장이었던 루정야오는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났다. 이후 루 회장은 공간 대여 사업과 국수 체인 사업에 뛰어 들었지만 루이싱커피처럼 무리한 확장을 하려다가 결국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망했다.
지난 2017년 루이싱커피를 시작할 때만 해도 아직 중국에서 커피 사업은 성장 가능성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 시장도 너무 포화되었고 가격에 품질까지 따지는 깐깐한 소비자들이 늘어 예전처럼 쉽게 성공을 거둘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게다가 코티 커피의 경우 오전에는 커피+쿠키, 점심에는 간편식, 저녁에는 와인 등 주류까지 판매하는 곳으로 알려졌기 때문에 일반 커피숍보다 비용이 높아 쉽게 수익화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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