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멍구 후허하오터 경제 기술 개발구의 리젠핑(李建平) 전 서기가 1심 재판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다고 북경청년보(北京青年报)를 비롯한 중국 언론에서 일제히 보도했다
27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리젠핑의 뇌물 수수 및 공금 횡령, 조직 폭력배 유착 의혹에 대한 1심 재판이 열렸다. 조사 결과 리젠핑은 공금 횡령 및 개인 횡령 24억 9000만 위안, 뇌물 수수 5억 7700만 위안으로 약 30억 위안이 넘는 거액을 챙겼다.
1960년 생으로 올해 62세인 리젠핑은 원래 허베이 바저우(霸州) 사람으로 1985년 1월에 중국공산당에 입적했다. 이후 네이멍구 전자공업국 서기를 거쳐 1988년에는 네이멍구 맥주 공장 부공장장을 거쳐 1990년 후허하오터시 개혁 위원회 간부, 1996년 후허하오터시 수도국 주임을 거쳐 수자원관리국 국장을 지냈다. 그러다 2011년 3월 후허하오터시 경제 기술 개발구 서기가 되었고 7년 후 그의 행적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시작됐다.
2016년 7월부터 중앙제1환경보호감찰단은 지하수 수질 문제에 대해 그를 공개 질타 후, 당 차원에서 경고 처분을 내렸지만 2019년 결국 모든 직위를 박탈당하고 ‘낙마’했다.
그는 재직 당시 산하 기관을 ‘사적’인 용도로 사용했다. 하청 업체들은 그의 ‘돈다발’이자 ‘현금 인출기’였다. 그의 말 한마디면 거액의 돈을 바쳐야 했고 이렇게 불법으로 거둔 자금은 자신의 주택 구매 등에 사용했고, 당에 별다른 보고 없이 해외 출장도 잦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해외 원정도박 정황도 포착되었다. 지난 2021년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한 부동산 개발 업체 사장이 리젠핑에 바친 뇌물만 5억 7780만 위안(약 1151억 3240만 원)에 달했다.
리젠핑의 뇌물수수 및 불법 자금 횡령 금액 30억 위안은 이전 화룽그룹(华嵘集团) 전 회장의 비리 17억 위안, 산시성 서기 자오정용(赵正永)의 7억 1700만 위안을 합친 수준으로 어마어마했다.
또한 조직폭력배와 결탁해 불법 거주지 이전, 토지 구입, 건설 공사 계획 등을 눈감아 주고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해당 조직폭력배 우두머리는 지난 2020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상태고 관련 조직원 42명 중 33명이 체포되어 형을 살고 있다.
30억 위안, 이 거액이 모두 리젠핑이 서기로 있던 7년 동안 거둬드린 금액이다. 네이멍구 역대 부정부패 사건 중에서는 가장 거액이다. 경제개발구의 ‘왕’이었던 그의 말 한마디면 하늘을 날던 새도 떨어뜨릴 정도로 네이멍구에서는 그 위세가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거둬들인 돈은 주택 외에도 그림, 골동품, 황금, 명품 시계, 고가의 양주 등을 사들였다.
체포되기 전 약 2억 위안의 자금을 들고 해외로 도피하려던 정황까지 포착되어 가중 처벌이 불가피했다. 연루된 사람만 862명에 달하는 이번 ‘리젠핑 게이트’에 대해 중국 법원은 1심 판결에서 ‘사형’을 선고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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