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새로운 팬데믹의 시작점

[2022-10-13, 16:59:11] 상하이저널
지난 여름, 한국과 중국을 포함한 세계 곳곳의 기록적인 폭우, 침수, 폭염, 가뭄에 대한 수많은 뉴스들은 사람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에 대해 알렸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기후변화의 원인으로 북극을 지목했다.

기후변화의 원인 ‘북극’

북극이 기후변화의 중심지라고 언급되는 이유는 바로 북극의 온도와 제트기류 사이의 관계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전 지구의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지금, 북극은 다른 지역에 비해 무려 4배나 빠르게 뜨거워지고 있다. 차가워야 하는 북극의 온도가 높아지며 남쪽과 북쪽의 온도차가 작아져 제트기류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제트기류란?


제트기류는 하늘 위 공기의 흐름으로, 전 세계의 온도를 조종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제트기류가 더운 바람을 몰고 오는 경로에 있는 나라는 무더위를 경험하고 차가운 바람을 몰고오는 경로에 있는 나라는 한파를 겪는다. 제트기류는 남북의 온도차가 클수록 세고 빠르게 흐르는데, 북극의 온도가 상승한 지금은 온도차가 작아 제트기류 역시 약하고 느리게 흐른다. 제트기류가 느리게 흐르면 일정 지역에 폭염, 폭우, 또는 한파가 계속되는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지난여름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의 기온 상승이 초래한 제트기류의 불안정을 지목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북극의 변화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거대한 기후 위기를 야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있다. 북극 환경의 파괴가 더 이상 미래 세대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우리 세대의 걱정거리라는 말이기도 하다.

북극 파괴가 가져올 또 다른 재앙


북극에는 영구동토층, 0도 이하의 온도로 2년 이상 영구적으로 얼어있는 땅이 존재한다. 북극의 온도가 올라가며 얼어있어야 하는 영구동토층이 녹아 물이 되며 땅이 출렁거리는 현상이 최근 북극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로 인한 문제는 땅속에 묻혀 있던 시신들이 물이 되어버린 얼음층을 통해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는 것이다. 차가운 영구동토층 속에서 부패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된 사람 또는 북극 동물인 순록의 시신들은 파도에 떠밀려 인적이 많은 바닷가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북극의 온도 상승이 계속되어 영구동토층이 더 많이 녹게 된다면 아주 오래 전부터 마치 냉동실에 보관되어 있던 것처럼 보존되어 있는 고대 바이러스가 퍼져 전염병이 창궐 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1918년, 흑사병보다도 훨씬 많은 사망자를 배출해 내 ‘인류 최악의 재앙’이라 불리는 스페인 독감의 바이러스 샘플을 1990년 후반에 영구동토층을 통해 입수한 사례는 그 가능성과 위험성을 보여준다.

북극은 기후 및 환경 변화를 통해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팬데믹이 도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경고하고 있다. 북극의 환경 개선이 필요한 지금 시점에 우리가 북극의 온도를 다시 낮출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없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미 파괴되어 버린 북극의 환경은 비가역적이며, 지구에 다시 빙하기가 오지 않는 한 북극 환경 개선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제 우리의 역할은 북극의 파괴를 늦추고, 파괴 이후의 팬데믹에 대비해 기상기후 및 의학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생기자 김서윤(SA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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