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기자 인터뷰] “진정성과 꾸준함-진짜 ‘나‘를 어필해라”

[2022-11-03, 14:42:58] 상하이저널
김지영(SAS 졸업)
김지영(SAS 졸업)
진학 대학
미국 시카고대 생물학과 진학

재학 이력
1-3 한국 소재 사립학교
3-5 SSIS 싱가포르 국제학교
6-12 SAS PUXI

공인 시험 점수
SAT I 1600
SAT II English Literature 800
SAT II Chinese with Listening 760
TOEFL 116

진로를 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는 문과를 지망했지만 10학년 때 학교 생물 수업을 듣고 생물에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 문과는 취업이 힘든 것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먼저 대학 진학을 생물학과로 한 후 그 뒤에 전공을 바꾸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 미국 대학은 지원할 때 넣는 전공이 크게 중요하지 않아 전공이 바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에 더해 시카고 대학은 처음 1-2학년은 전공수업에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코어” 수업을 들어서 앞으로 2년 동안 진로를 정하는 시간을 가지게 될 것 같다.  

입시를 할 때 무엇을 중점으로 두었나?

미국 대학 입시는 한국처럼 수능 같이 큰 시험이 있지 않아서 내신과 대학 지원 에세이가 가장 중요하다. SAT나 다른 공인시험은 점점 대학 측에서 덜 보는 경향이 있어 일정 점수만 넘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내신은 꾸준히 열심히 하여 후회 없는 점수를 쌓았고, 에세이에 많은 노력은 부었다. 

먼저 입학지원서에 함께 포함될 자소서 에세이와 학업 외 활동이 협력작용을 하게 만들고 싶었다. 따라서 자소서에는 어릴 적 영어가 부족하여 EAL 반에 있다가 수년간 스스로 노력해 11학년때 학년당 한 명씩 수여하는 영어 상을 받은 내용을 적었다. 또한 에세이는 스토리 형식으로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기에 딱딱한 설명이 아닌 산문을 사용했다. 또한 이 내용을 학업 외 활동과 연관 짓기 위해 학교의 글쓰기 클럽 활동과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활동 내용도 기재하였고, 재외동포 문학상 수상 경험도 포함했다. 

National English Honors Society에도 참여한 것을 보여주어 전반적으로 영어와 글쓰기에 소질이 있는 학생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마지막에 SAT 공인시험 점수도 좋았기에 처음에는 영어를 힘들어했지만, 나중에 그 부족함을 극복해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이 모든 것의 궁극적인 목표였다. 따라서 에세이를 쓸 때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찬찬히 생각해보고 자기 삶 속에서 무엇을 어필할 수 있을지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추천한다. 

입시 준비 과정 중 가장 힘들었던 시기와 극복 방법은?

가장 힘들었던 시기는 오히려 원서를 다 넣은 다음이었다. 10월 말에 Early 로 지원 원서를 넣고 나면 12월 말에 결과가 나오는데, 이 붕 뜨는 두 달 동안 붙었는지도 떨어졌는지도 모르는 대학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 괴로웠다. 시카고 대학의 결과는 비교적 늦게 나오는데, 12월 중순 기말고사를 보는 주간에 다른 친구들은 대학 결과가 나왔는데도 나는 결과가 없어서 많이 불안했다. 이러한 불안감은 쉽게 떨쳐지지 않았고, 결국 합격 공지를 받고 나서야 마음이 안정되었다. 

만약 이와 같은 상황을 피하고 싶은 학생이 있다면 준비를 미리 해두라는 조언밖에 없다. 1학기 기말고사 전에 Regular 대학 원서를 미리 준비해 두었다면 불안감을 훨씬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시기에 Early 대학 지원을 끝낸 후 Regular 대학의 에세이 준비를 전혀 해두지 못했고, Regular에 지원할 대학조차도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기 때문에 더더욱 불안했던 것 같다. 시카고대학에 합격하지 못하면 정말 답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특별히 생물학과 진학을 위해 준비한 것이 있는가?

생물학과를 위해서 특별하게 활동을 한 것은 없으나 IB 생물과 화학을 둘 다 HL로 하였으며, 여름에는 자후이(Jiahui) 국제병원에서 2주간 진행하는 Jiahui Health Scholar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해외 대학 진학을 지망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해외 대학은 남들과 같은 것을 하는 학생보다 특별한 학생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다른 한국 학생들이나 주변 학생들과는 다른 활동을 하면 좋다. 대학 측에서 학생들의 서류를 보면 다 비슷하게 보이고, 특히 한국인 학생은 다 Robotics, 경시대회, MUN 활동을 한다는 약간의 선입견도 있어서, 식상한 것을 하는 것보다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활동을 꾸준히 해서 자신의 특별함을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미국 대학의 경우 비영어권 국적의 학생이 지원할 때는 영어 실력을 증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공계나 과학의 경우 영어 실력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런 분야야말로 항상 영어 논문을 읽고 쓰며 영어를 통한 정보 전달에 능숙해야 하므로 본인의 영어 소통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에세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시절 가장 뿌듯한 점과 아쉬운 점은?

가장 뿌듯한 점은 재외동포 문학상 최우수상을 받은 거였고, 11학년 때 영어 상을 받은 것, 또한 IB Spanish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이다. 처음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스페인어를 잘하지 못해서 걱정했으나, 발전하여 지금은 좋은 결과를 냈다는 것이 좋다. 

아쉬운 점은 막 고등학교에 진학했을 때 남들 하는 것을 따라 하기 위해 활동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처음에 들었던 Robotics와 MUN은 많은 시간 투자를 요구했고, 빈번히 방과 후 2-3시간 남아있어야 했다. 그런 활동에서 특출나게 잘했던 것도 아니었음에도, 꼭 해야 한다는 강박 때문에 소중한 시간을 허비했다고 생각한다. 이후 10학년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활동 위주로 꾸준히 했다. 

상하이저널 학생기자 활동을 하면서 도움이 됐던 점은?

확실히 학생기자 활동을 통해 한국어 실력, 글쓰기 실력, 그리고 글쓰기 속도도 향상할 수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 투자가 필요했지만 부담스럽지 않았고, 오히려 한달에 한번 만나는 회의만 조금 번거로울 뿐이었다. 만약 글쓰기 관련 활동을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기꺼이 추천한다. 

현재 입시 과정 중에 있는 후배들에게

입시 과정이 사실 가장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시기이다. 다른 친구들이 나보다 잘난 것 같고 좋은 대학 갈 것 같다는 생각이 꾸준히 든다. 그러나 원서를 쓸 때는 이런 생각을 다 떨쳐내고 자신이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고 자기 최면을 걸며 원서를 써야 한다. 입학 사정관이 내 원서를 읽을 때 유일하게 나를 변호할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입학 사정관이 내 원서를 읽은 후 나에 대해 무엇을 알았으면 좋겠는지, 어떤 사람으로 인식되고 싶은지 직접 방향을 정해야 한다. 자신의 스토리와 장점을 잘 파악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입시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생기자 차예은(상해한국학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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