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의 방역 지침 완화로 위드 코로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광저우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여성 두 명을 방역 요원들이 무력으로 진압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8일 딩돤신문(顶端新闻)에 따르면 광동성 광저우시(广州) 하이주구(海珠区) 룬터우촌(仑头)에서 2명의 여성과 현장의 많은 방역 요원들이 몸싸움을 벌였다.
웨이보(微博)를 비롯한 바이두(百度)상의 영상을 보면 두 여성 중 한 명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이 여성과 촌의 입구에 있던 방역 요원들과 말다툼이 벌어졌다. 계속된 방역 요원들의 제재에도 언성을 높이며 격하게 반응하는 여성들을 보고 있던 한 남성이 가장 먼저 2명 중 한 명을 바닥에 눕혔다. 그러자 다른 남성들이 달려들어 여성의 손을 결박했다. 다른 여성 한 명도 친구에게 가려 하자 남성 두 명이 팔을 잡고 두 손을 묶었다. 이후 영상에서는 여성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있고 친구로 보이는 여성은 여전히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사건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되자 여성 중 한 명이 웨이보상에서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친구와 자신은 배달 음식을 받으러 가던 길이었고 같이 간 친구가 마스크를 잃어버렸고, 이 과정에서 방역 요원들과 충돌이 있었던 것이라고 했다. 이 방역 요원들은 경찰을 부르지 못하게 자신들을 강력하게 막아섰고 자신의 친구의 옷은 이미 찢어진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이후 경찰을 불러 사건을 공론화 시킨 것 역시 자신이었다고 말하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런 폭력적인 대응은 적절치 않다”, “무슨 권리로 개인의 신체적 자유를 막느냐”, “나중에 무릎까지 꿇었다던데…죄를 지었으면 파출소로 데려가면 되지…2022년이라는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비정상적인 대응에 분노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른 영상을 보니 여자가 계속 입에 담기도 어려운 욕을 하더라… 아무리 그래도 밤낮없이 고생중인 방역요원에게 욕하며 화내는 건 아니다”, “현재 광저우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데 마스크를 안 하냐! 이건 저 여자 잘못”이라며 여성의 잘못이 크다는 반응도 있다.
현지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한 영상을 수집해 상황을 정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저우의 경우 지난 10월 28일 하루 본토 감염자수 100명을 넘긴 이후 11월 17일에는 본토 확진자 1241명, 무증상감염자 8989명이 발생해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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