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의 ‘만한전석(满汉全席)’ 홍보 사진과 글이 중국 누리꾼들이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15일 저녁 중국 웨이보에는 '한국의 만한전석(满汉全席)'이 검색어 1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고 해협도시보(海峡都市报)는 전했다.
지난 11일 한국관광공사는 공식 웨이보에 ‘한국 전통 음식문화의 정수'를 홍보하면서 “한국의 '궁중 요리인 '만한전석'을 놓쳐서는 안된다”고 알렸다. 이어 조선시대부터 내려오는 궁중요리'를 7장의 사진과 함께 게시했다. 또한 “이 궁중요리는 단연 '한국 전통 음식문화의 정수’로 각 요리마다 제철에 진상되는 신선한 재료를 엄선해 최고의 '대장금'의 손을 거쳐야만 왕공 귀족의 식탁에 오를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만한전석’이라는 단어가 중국 누리꾼들의 눈에 거슬렸던 것.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관광공사가 ‘만한전석’이라는 단어를 부당하게 인용했다”면서 “사진에 올라온 소위 ‘궁중요리’는 마치 훠궈집의 ‘반찬코너(小料区)’에 가깝다”고 비난했다.
또한 일부 중국 누리꾼은 “설마 ‘서울의 미식이 한가득(满满的汉城美食)’이라는 의미로 쓴 거 아니겠지?”라는 조소 섞인 농담을 올리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한국관광공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댓글 창을 보호 모드로 바꿨다.
'만한전석'은 청(清)나라에서 시작되었으며 만주족(满族)과 한족(汉族)의 요리의 정수를 모아 만든 유명한 중국 요리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해당 언론은 한국관광공사 공식 웨이보는 중국어를 빌려 한국 관광을 홍보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고 전했다. 지난 2021년 1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한국 관광업계가 타격을 받자 “한국의 옛말에는 ‘백문불여일견(百闻不如一见)’이라는 말이 있다. 한 번 듣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게 낫다는 뜻"이라고 홍보했다. 당시 이 표현은 즉각 논란이 됐다.
'백문불여일견'이란 다른 사람의 말을 여러 번 듣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보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의미하며, 여러 번 듣는 것보다 직접 보는 것이 더 믿을만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한어성어전고사전(古汉语成语典故词典)’에 따르면 ‘한서·조충국정(汉书·赵充国传)’에서 유래했다고 전했다.
또한 다른 나라에도 비슷한 속설이 있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닌데, 한국관광공사의 홍보영상은 중국 성어를 공공연히 '한국의 옛말'로 선전하며 잘못 해석해 큰 물의를 빚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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