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재감염으로 2차 대유행 오나

[2023-05-06, 06:25:40]
최근 중국 SNS를 중심으로 코로나19에 재감염 됐다는 이들의 ‘항원검사 양성 인증’ 글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결막염 증상을 동반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XBB.1.16 이른바 ‘아르크투르스(Arcturus)’에 감염됐다는 이들이 발생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누리꾼들은 이를 두고 지난해 말 전국적인 코로나19 확산에 이은 2차 재확산 조짐이라면서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실제 재감염 환자들이 쏟아지고 있는지, 이들이 어떠한 증상을 보이는지, 노동절 연휴가 끝나면 대규모 2차 감염 사례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는지 등에 대해 신랑망(新浪网)이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코로나19 2차 정점이 곧 다가온다?


지난해 말 코로나19 1차 정점이 지난 지 4개월 만에 대규모 감염 사태가 다시 발생할까?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가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일 전국 각 성에서 보고된 코로나19 감염자는 2661명으로 양성률은 지난 2주 데이터보다 소폭 상승한 1.7%로 나타났다. 그러나 4월 이후로 매일 양성 반응이 나온 검사 수는 3000건 이하로 전국 발열 진료소 환자 수는 지난 2주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지난 2022년 12월 1일부터 2023년 4월 20일까지 중국에서 발생한 XBB.1.16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42명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재확산을 주도할 것이라는 의견에 대해 리통정(李侗曾) 중국 수도의과대학 부속 베이징 요우안병원 호흡기 감염성질병 주임은 “XBB.1.16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 면역 회피성이 더 강하다”면서도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까지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의 체내 항체가 아직 높은 수준으로 재감염이 될 위험성은 낮다”고 말했다.

28일 중국질병센터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2023년 2월까지 전국 82% 인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

그는 이어 “재감염 위험이 점차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첫 정점 시기처럼 단시간 내 수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며 “2차 정점이 다시 나타나더라도 지난번처럼 뚜렷하지 않고 완만한 양상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재감염 환자가 실제로 많은가?


최근 다수 누리꾼이 SNS에 양성 반응이 나온 항원키트 사진과 함께 코로나19에 재감염 됐다는 글을 게재했다. 특히 상하이 자동차박람회에 다녀온 뒤 코로나19에 재감염 됐다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후비제(胡必杰) 푸단대학 부속 중산병원 감염학과 주임은 “최근 병원에 온 코로나19 감염자 대부분은 첫 번째 감염자이며 재감염 환자는 매우 적다”며 “이는 앞서 지난해 말 정점을 찍은 이후 기존 감염자 체내에 아직 항체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미국 등 타 국가 데이터로 봤을 때, 재감염 발생 확률은 약 3~30%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베이징, 상하이 등 다수 병원 의사들도 “최근 병원을 찾는 감염자 대다수가 첫 감염자로 재감염 환자의 실제 비율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재감염 환자들의 주요 증상은?

다수 누리꾼들은 코로나19에 재감염 된 후 기침, 발열,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났지만 첫 번째 감염됐을 때보다 증상이 훨씬 가볍다고 말했다. 38.5℃ 이상의 고열이나 심한 인후통 등을 호소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고 재감염자들은 전했다.

노동절 연휴가 끝난 후 대규모 재감염 사태가 발생한다?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이들이 크게 줄고 있는 가운데 노동절 연휴 대규모 지역 이동, 모임 등으로 재감염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대해 리통정 주임은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지금껏 한 번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없거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이들의 감염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동옌(金冬雁) 홍콩대학 리자청의학원 바이오의학과 교수는 “노동절 연휴 지역 이동으로 감염자 수는 소폭 상승했지만 현재 국내 코로나19 대규모 유행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약을 사재기해야 할까?

앞서 지난 20일 장원홍(张文宏) 상하이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전염병과 주임은 한 포럼에서 “재감염에 대비해 약을 구비해 둘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리통정 주임은 “일반인의 경우 해열, 진통, 기침, 진해 거담제, 항원키트 등과 같은 약물은 적당량 비축해 두길 권고한다”면서 “항바이러스제의 경우 병원에서 사전에 충분히 비축해 두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고 해도 6개월 뒤 항체가 점차 약해지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증가한다”면서 “코로나19 4차 추가 접종이 항체 수준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오핑(小平)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바이러스학 전문가는 “코로나19는 대규모 감염을 폭발적으로 일으키는 전염병에서 산발적으로 확산되는 호흡기 감염병으로 점차 인플루엔자화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를 대하는 사고의 전환을 촉구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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