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학교식당 음식에서 ‘쥐 머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학교 측은 ‘오리 목’으로 일관하며 사건을 무마하려고 했지만 석연찮은 움직임이 포착되어 신뢰를 잃었다.
7일 대상신문(大象新闻)에 따르면 장시 공업직업기술학교(江西工业职业技术学院) 재학생이 자신이 학교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쥐 머리를 발견했다며 SNS에 영상을 올렸다. 학교 측은 즉각 관련 내용에 대해 조사단을 꾸린 뒤 “사실은 오리 목이었다”라며 발표했지만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번 사건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오리목 쥐 머리’라는 뜻의 ‘鸭脖鼠头’라는 단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대상신문은 이번 ‘쥐 머리’ 사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의문점을 제기했다. 먼저 재학생이 올렸던 사진을 보면 누가 봐도 쥐 머리와 닮았다. 털과 함께 날카로운 이빨까지 보이는 점이 그러했다. 이는 일반적인 오리 목과는 거리가 뭔 모습이다. 게다가 동물 전문가도 80% 이상은 쥐 머리에 가깝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학교 측은 ‘오리 목’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가 부족해 설득력을 잃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학교는 ‘전과’가 있다. 지난 2021년 난창시(南昌) 감독 관리국은 해당 학교 주방으로 쥐가 들락날락하는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또 2008년에도 재학생이 반찬에서 쥐 머리를 발견했다.
누리꾼들이 가장 의심하는 점은 학교 교직원의 지휘하에 온라인에서 학교를 옹호하는 댓글을 쓰라고 한 것이다. 해당 내용을 지시하는 대화창 기록까지 공개한 재학생도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의 나비효과일까? 중국에서 유명한 오리 목 제품 판매회사인 절미오리목(绝味鸭脖)의 주가가 하락해 약 1900만 위안(약 34억 6940만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한편 현재까지 문제가 있던 학교 식당은 그대로 운영되고 있다. 쥐 머리가 나왔던 코너에는 거의 사람이 가지 않았고 식당을 방문하는 학생 수 자체가 줄어든 상태다. 일각에서는 학교장이 나서서 학식을 먹어야 학교 식당 위생에 대한 의심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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