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대환신문(大皖新闻)] |
중국 하이난항공에서 여자 승무원의 체형과 체중에 대한 ‘지침’을 마련해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대환신문(大皖新闻)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6월 초 하이난항공은 기내 승무원을 대상으로 ‘전문적 이미지에 대한 검사와 관리 지침’을 통보했다. 이 내용에는 여성 승무원의 체형과 체중에 대한 등급별 관리 방침이 포함되어 있다.
하이난항공은 여성 승무원에 대해 표준 몸무게에서 5%~10% 초과하는 경우 즉시 비행을 중단하고 30일 이내에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고 정했다. 여성 승무원의 몸무게에 대한 지침까지 마련한 것은 하이난 항공이 중국 항공업계에서는 최초다.
항공사가 말하는 ‘표준체중’이란 ‘신장 -110’이다. 즉 키가 168cm인 경우 체중은 58kg이 표준인 것이다. 이 체중을 넘어서면 ‘과체중’으로 판단해 바로 관리가 시작된다. 표준체중을 5% 이내로 초과할 경우 월 단위로 체중관리를 한 뒤 체중 증가 여부를 추적 관리한다. 1달이 되면 유니폼을 입고 현장에서 재평가, 체중 측정 후 3인 면접을 진행한 뒤 ‘통과’ 여부를 결정한다.
만약 체중이 5%~10%사이로 초과하는 경우 30일의 다이어트 기간을 주고 일주일 단위로 체중 검사를 실시, 만약 표준 체중보다 10% 이상을 초과할 경우에는 바로 비행 업무를 중단해야 한다. 심각한 과체중의 경우 동료들이 서로 도와 감량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대해 법률 전문가들은 하이난항공의 노동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항공사의 이런 규정은 노동자의 노동 의무를 증가시켰고, 만약 합법적인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고 제정한 것이라면 위법이라는 것이다.
지난 2018년 11월 개정된 ‘민용 항공직원의 신체검사 합격증 관리 규정’과 ‘항공근무자 및 항공교통관제사 신체검사 합격증 의학적 기준’어디에도 명확하게 승무원의 체중을 제한하는 규정은 없다. 다만 실무에서는 ‘민간항공 승무원 신체검사 검정 기준’에서 제시한 권고 기준에 따라 여성 체중에 대해서 '[키(cm)-110(cm)](kg)(±10%)’로 한다고 되어 있다.
쓰촨 방책 로펌의 궈강(郭刚)변호사는 “법률상 노동자가 이행해야 할 노동 의무를 추가하는 것은 기업 내규에 따른 것으로 기업이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범위다”라면서도 “자체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이 아무렇게나 규정을 정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드시 노조 등과의 협의를 거쳐 내용을 규정해야 하며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직원들의 체중을 제한한다면 이는 명백한 위법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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