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펑파이신문(澎湃新闻), 우신위(좌), 허샤오펑(우)] |
알리바바가 대대적으로 투자해 일명 ‘알리바바 자동차’라 불리던 샤오펑자동차(小鹏汽车)가 갑자기 자율주행 시스템 분야에서 리더를 잃었다.
2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샤오펑자동차의 자율주행시스템 우신위(吴新宇) 부총재가 사임을 알렸다. 그는 자신의 SNS 계정에 “헤어질 시간이 다가온다. 너무 아쉽지만 샤오펑의 탄탄한 팀과 시스템은 여전히 보조 주행 분야를 선도해 무인 주행 시스템의 도입까지 가능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라며 이별을 예고했다.
우신위는 5년 전 미국에서 샤오펑에 합류한 인사로 전기차 업계가 한창 상승가도를 달릴 시기에 입사해 샤오펑 자동차에서 많은 업적을 세운 인물이다. HNGP(Highway Navigation Guided Pilot), 도시보조운전(CNGP), 스마트 운전 시스템(XNGP) 등 중국 자동차 브랜드 정착을 위한 선례를 만든 인물로 유명하다. 1998년생인 그는 샤오펑에 입사하기 전 퀄컴의 선임 엔지니어링 이사이자 자율주행, 고급 운전 보조 시스템의 팀의 팀장까지 올라간 인재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갑작스러운 이별이었지만 샤오펑 자동차의 허샤오펑(何小鹏)은 “이미 1년 전부터 인수인계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며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우신위의 이번 사임은 미국에 있는 가족과 오래 떨어져 지낸 것이 원인이었다.
허CEO 역시 “우신위는 가족과 기타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지난 해 하반기부터 미국에 돌아가겠다고 요청해왔다”라고 말하며 그의 의견을 존중해 약 10개월 동안 인수 인계가 암암리에 진행되어 왔다고 강조했다. 이미 그의 후임자로 샤오펑 XNGP 책임자인 리리윈(李力耘)박사가 내정되어 있다.
그러나 우신위의 미국행을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미국 엔비디아로의 이적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엔베디아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열풍을 주도했던 미국 반도체 회사다. 두 사람 모두 이와 관련해 직접적인 해명은 하지 않았지만 허샤오펑은 “우신위는 세계적인 기업의 최고위급 중국인 임원이 될 가능성이 있고, 반도체를 비롯한 여러 방면에서 샤오펑과 계속 깊은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신위는 샤오펑 자동차 자율 주행부문 부총재를 맡으면서도 그룹 계열사에서 CEO를 역임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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