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성수기 잦은 인구 이동으로 최근 상하이 의료기관을 찾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상관신문(上观新闻)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 다수 의료기관의 발열 진료소 외래 환자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10~15%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단, 중증 환자 수는 증가하지 않았다.
상하이 의료기관의 코로나19 감염자 변화 추이는 국내 타 지역과 일치한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통계에 따르면, 7월 말부터 전국 코로나19 양성률은 13.4% 상승했다.
전 세계적으로도 최근 한 달간 코로나19 감염자는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7월 10일부터 8월 6일까지 각 국가에서 보고된 코로나19 감염자는 150만 명으로 전달보다 80% 급증했다.
WHO는 “최근 몇 주간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을 포함한 북반구 국가의 여름철 환자 수가 일제히 증가했다”면서 “서태평양 지역의 감염자 수는 137% 급증했고 이 가운데 한국에서만 120만 명의 신규 감염자가 보고됐다”고 말했다.
여름철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것은 여행, 빈번한 교류,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출현 때문이라고 링윈(凌云) 상하이시 공공위생임상센터 부주임은 설명했다.
이어 “앞서 노동절 연휴가 끝난 뒤 상하이 의료기관의 환자 수가 소폭 상승했다”면서 “개학 후 여행을 다녀온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와 단체 생활을 시작하면 환자 수가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규모 발병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독감 유행 시즌인 오는 9월 코로나19와 독감에 동시 감염된다면 사망률이 급증할 것”이라면서 “노인, 어린이, 의료진 등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에 60~70% 보호력을 지닌 독감 예방접종을 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