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계면신문(界面新闻)] |
중국 부동산 기업인 헝다그룹(恒大集团)이 미국에서 파산 보호 신청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계면신문(界面新闻)은 블룸버그, 미국 CNN 언론 등에서 헝다그룹이 현지 시각으로 17일 뉴욕 법원에 챕터15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챕터 15란 외국계 기업이 회생을 추진할 때 미국 내 채권자들이 채무 변제 요구와 소송으로부터 기업을 보호하는 규정이다.
최근 들어 헝다 계열사들이 모진 풍파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6일 헝다부동산은 상하이 증권거래소로부터 정보 공개 규정 위반으로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내린 ‘입건 통보서’를 받았다. 왜 입건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고, 증권감독위원회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고 정보 공개 의무를 이행할 것이라고만 전했다.
모회사인 헝다그룹의 영향으로 헝다부동산의 실적도 희망적이지 않다. 2022년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과 2022년 2년 동안 5769억 위안(약 105조 7111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6월 말까지 상환하지 못한 만기 도래 부채는 약 2874억 6800만 위안(약 52조 6756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채무 상황과 미해결 소송건이 계속 그룹 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헝다, 헝다부동산, 헝다자동차 중 부동산과 자동차만 주식 거래를 재개한 상태다. 중국헝다는 현재 청산 심사를 2023년 10월 30일로 미뤄둔 상태다. 이는 2022년 3월 21일부터 5번째 심사 연기다. 홍콩거래소는 만약 청산 심사가 철회되거나 해제되지 않는 한 중국헝다 주식은 거래 재개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업계 종사자는 “현재 중국헝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기 때문에 거래 재개 여부는 큰 영향이 없다”라고 평가했다. 가장 시급한 일은 미완공 분양주택을 해결하는 것이지만 원래 계획했던 물량의 절반인 30만 가구만 완공했다.
한편 헝다그룹이 파산 보호 신청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홍콩과 케이맨제도에 한해 자산 재편이 이뤄지고 있고, 이미 수개월 동안 해외 채무 조정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파산법에 따라 미국 채권자를 보호하는 법을 찾고 있다는 소식에 중국인들은 “빼먹을 건 다 빼먹고 남은 건 헝다 추종자들과 부동산 노예들이 해결해야 하는구나”라며 허탈해 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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