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인터넷에 항균제에 내성을 가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발생률이 3~5년 만에 최고조에 달했다는 내용이 확산되어 누리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중국소강망(中国小康网)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동, 푸젠 등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발생률이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에는 현지 포털에 ‘마이코플라즈마’ 검색어가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등장하기도 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영∙유아에서 주로 발생하는 폐렴으로 38℃ 이상의 발열과 심한 기침을 동반한다. 일반적으로 3년에서 7년 사이 주기로 유행하며 기침, 가래와 함께 5일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고 일반 항생제와 해열제를 써도 차도가 없는 특징을 보인다.
이와 관련해 상하이교통대학 의학원 소아과 류마오송(刘茂松) 의사는 ”마이코플라즈마 감염은 계절적 특징을 보이지 않아 1년 내내 감염될 수 있으며 특히 면역력이 저하될 때 몸 속에 침투한다”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응급실 환자 수가 뚜렷하게 증가했으나 이는 2019년 이전의 절반 수준으로 개학 후 독감 등 여러 바이러스로 환자가 상대적으로 집중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바이러스는 계속 변이하고 있으며 일반적으로 5년마다 소규모 유행이 발생하고 10년 마다 대유행이 발생하지만 절대적인 규칙은 아니다”라며 “올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가 정점에 달할 지 여부는 예측하기 어려우며 현재로서는 의사들이 가장 바쁜 수준까지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최근 수년간 어린이들에게 가장 흔한 호흡기 질환으로 가을, 겨울철에 다수 발생하던 이전과는 달리 올해는 이보다 더 일찍 유행하기 시작했다.
마이코플라즈마는 박테리아나 바이러스가 아닌 미생물로 코로나19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폐렴을 유발한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특히 올해 중국 일부 지역에서 유행해 가정, 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으나 코로나19와 같은 강한 전염성을 갖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올해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이전에 비해 저연령화되어 일부 3세 이하에서 발병하고 있다”면서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여러 호흡기 질병을 막았으나 이 때문에 인체 면역력이 떨어져 특히 올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주로 직접 접촉, 비말 등으로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전용 백신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대규모 단체 모임을 줄이고 손 씻기 등 위생 습관을 지키고 실내 통풍, 소독 등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