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바이두(百度)] |
중국 은행들이 개인 고객들의 휴면계좌를 대대적으로 조사하고 정리한다.
18일 중국청년망(中国青年网)에 따르면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에서 전담반을 꾸려 각 은행들의 ‘휴면계좌’ 알림 업무를 시작한다. 이 사업은 2023년 10월부터 1년동안 계속할 예정이며 각 은행들은 휴면계좌 소유주에게 휴면계좌 여부를 통보한다.
개인 고객들의 휴면계좌가 늘어나는 것은 일반적으로 아무 생각없이 은행카드를 발급하고, 쓰는 카드만 계속 사용하기 때문이다. 중국인민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중국 전역에서 발급된 은행카드는 96억 2100만 장으로 전 분기보다 0.5% 증가했다. 즉 1인당 평균 약 6.81장의 카드를 갖고 있는 것이다.
워낙 많은 휴면계좌로 최근 들어 중국의 각 은행들이 이에 대해 정리 작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휴면 계좌’에 대한 정의가 제각각 달라서 통일된 정리가 이뤄지지 않았다. 중국농업은행의 경우 지난 5월 29일 “2023년 7월부터 5년 이상 거래 내역이 없고 잔액이 0인 휴면계좌에 대해 정리하겠다”라며 정리 범위를 5년 이상으로 정했다. 이 외에 다른 은행들은 대부분이 3년 이상 무잔고, 무거래 계좌를 휴면계좌로 포함시켰다.
중국 당국이 휴면계좌를 정리하는 이유는 보이스피싱 방지와 은행 운영 비용을 줄이기 위함이다. 보이스피싱이나 신종 범죄에 휴면계좌가 악용되는 사례를 막을 수 있다. 공안부가 발표한 보도 자료에 따르면 범죄 조직들이 은행 계좌를 대량으로 매매해 해외 원정 도박, 자금 세탁, 보이스피싱 등의 범죄 행위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면계좌를 줄이면 은행은 은행 카드 자원 관리가 용이해지고 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어 여유자금을 낭비하지 않아도 된다. 휴면계좌 카드를 말소시키면 은행 운영 효율도 높아질 수 있다.
한편 휴면계좌 알림 작업은 ‘금융 소비자 권익 보호 교육 및 홍보의 달’ 활동 기간 동안 금융감독총국이 실시하는 특별 조치 중 하나다. 앞으로 총국은 은행업의 계좌 조회, 인출, 해지 및 기타 서비스의 편의성을 향상시켜 은행업 소비자의 이익과 만족도를 계속 높일 계획이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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