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펑파이신문(澎湃新闻)] |
밥은 하기 싫고 배달 음식은 이제 질린다는 중국 젊은 층이 이제는 5성급 호텔로 모이고 있다. 9일 펑파이신문(澎湃新闻)에 따르면 최근 들어 5성급 호텔에서 특별한 기념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이용할 수 있는 ‘뷔페 연간권’을 판매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연간권이 화제를 모은 것은 한 여성의 SNS 브이로그 때문이다. 칭다오시에 거주하고 있는 우(吴)씨, 그녀는 지난 11월 7일 5성급 호텔에서의 69번째 뷔페 영상을 올렸다. 그녀는 거의 모든 끼니를 호텔 레스토랑에서 해결했고 매 끼니마다 화려하고 풍성한 식사를 해 많은 네티즌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녀가 매일 5성급 호텔에서 식사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뷔페 연간권을 구매했기 때문이다. 이 호텔은 12888위안, 우리 돈으로 약 231만 원 상당의 뷔페 연간권을 판매한다. 이 연간권을 가지고 있으면 하루 세 끼를 호텔에서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당 호텔은 그녀의 회사에서 약 3분 거리, 연간권을 구매한 뒤로 그녀는 매일 식사시간을 기다렸고 더 이상 “오늘 뭐 먹지?”를 고민하지 않게 되었다.
231만 원이라는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지만 평소 일반적인 배달 음식도 한 끼에 최소 3~40위안 정도는 한다. 만약 주중에 매일 세 끼를 호텔에서 해결할 경우 한 끼니당 가격은 고작 18위안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훨씬 경제적인 셈이다. 실제 해당 호텔의 뷔페 가격은 1인당 런치는 368위안(약 6만 원), 디너는 598위안(약 10만 원)으로 비싸다.
청두시에 거주하는 추이(崔)씨 역시 매일 호텔에서 뷔페를 즐기고 있다. 이 남성이 구매한 5성급 연간권 가격은 9999위안으로 약 179만 원이다. 연간권은 연말, 크리스마스 등 특수한 기념일을 제외하고는 1년 중 약 340일 동안 이용할 수 있다.
뷔페 연간권 인기가 높아지자 중국의 블랙 프라이데이인 솽스이(双十一) 기간 동안에 연간권을 판매하는 호텔이 많아졌다. 가격대는 수 천 위안에서 1만 위안 이상이다. 실제 호텔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최근 뷔페 연간권 판매를 시작했는데 판매량도 많고 손님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라면서 인기를 실감했다.
세 끼 중 한 끼는 배부르게 먹고, 나머지 두 끼는 건강식 위주로 샐러드나 과일만 먹을 수 있어 오히려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는 것도 실제 이용객들이 장점으로 꼽았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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