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 갤럭시 S24의 AI 접목, 진정한 AI폰으론 역부족

[2024-02-19, 17:33:23] 상하이저널
[금주의 논평(论评) 전문 번역]
项立刚:接入大模型还不足以成为真正的AI手机
(环球时报(2024. 2.1.) 

'AI 스마트폰'이 2024년의 가장 핫한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많은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이미 자체 AI 스마트폰을 출시했다. 그 중에서도 삼성의 갤럭시 S24 시리즈는 온-디바이스(On Device) AI인 구글 제미니 나노(Gemini Nano)를 탑재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S24 시리즈는 구글(중국 판매 모델의 경우 바이두)의 클라우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접목시켜 AI의 대화 기능뿐만 아니라 생성형 AI 이미지 편집, 실시간 통화 번역 등을 포함하여 갤럭시 AI의 기능을 강화했다. 이에 2024년을 AI 스마트폰의 '원년'으로 보는 시각도 생겨났다.

※ 온-디바이스(On Device) AI: 원격이 아닌 사용자의 디바이스 자체 하드웨어 내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기술
※ 클라우드 AI: 중앙 집중식 클라우드 서버에서 AI 연산 작업을 처리
※ 파운데이션 모델: 대규모 데이터 세트를 기반으로 훈련된 통계 모델, 머신 러닝 모델, 자연어 처리(NLP) 모델 등을 포함

저자는 2024년을 시작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AI 시대에 진입했다는 관점에 이의가 없다. 많은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AI 투자 강화를 통해 각자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로 인해 상당 기간 'AI 스마트폰의 작은 붐'이 형성될 것이며, 스마트폰 산업에서의 AI 발전을 이끌어 산업의 변화와 새로운 기회들을 가져올 것이다.

과연 AI 스마트폰의 등장이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인지에 대한 여부, 예컨대 삼성 스마트폰이 AI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중국 시장에서 다시 부상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 세계적으로 AI는 이미 스마트폰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각 업체 간의 실질적인 성능 차이는 거의 없다. 현재 스마트폰 카메라는 예전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다. 다양한 촬영 모드가 있으며 꾸미기 기능도 제공하고 심지어 어두운 조명에서도 매우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 이러한 촬영 기능의 발전은 카메라 렌즈의 거듭된 세대교체로 인한 것이 아니라, AI 연산처리에 의한 스마트폰 알고리즘의 발전 때문이다.

같은 용량의 배터리를 가진 스마트폰 사이의 대기 소모 전력 차이 역시 AI 연산능력의 차이 때문이다. AI 연산을 통해 사용 습관, 네트워크 상황 및 애플리케이션 분석을 통해 기술적으로 가장 최적화된 알고리즘을 찾을 수 있으며, 이 기능은 오래전부터 스마트폰에 널리 적용되어왔다.

또한, 휴대전화가 안정적이고 좋은 신호를 유지하려면, 주파수 필터링 능력을 향상시키고 무선 주파수를 더 증폭시켜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 네트워크 모니터링 및 관리 기능은 원활한 접속에 필수적이다.

이러한 AI 기능들은 파운데이션 모델만큼 주목을 받지는 못했을 뿐,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으며 지속적으로 개선되어왔다. 지금까지 우리는 AI 기능을 계속 활용하고 있었지만, 요즘 핸드폰이 잘 터지고, 배터리 지속시간이 길어지며, 사진이 점점 예뻐지는 건 AI 기능의 업그레이드 결과라는 점을 간과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빠른 시일 내에 사용자 경험을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까? 저자는 그렇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파운데이션 모델이 제공하는 기능은 주로 인간과 컴퓨터 간의 소통이다. AI 컴퓨터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재미도 있고 때때로 놀라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상호작용이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될지는 아직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AI 스피커의 사례만 봐도 한때 큰 인기를 끌었으나 현재는 별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AI 스피커처럼 주요 기능이 인간과의 커뮤니케이션인데, 이 과정에서 오류가 많다면 사람들은 이러한 제품을 그저 '장난감'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제품의 마켓 침투력은 매우 한정적일 것이다. 

결국 AI가 시장에서 환영받고 스마트폰의 중요 사양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서비스 역량이 관건이다. 서비스 역량의 향상은 특정 파운데이션 모델을 접목한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시스템, 센서, 소프트웨어 및 컴퓨팅 능력의 종합적인 향상과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세심한 분석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항공권 구매자에게 실시간으로 탑승시간, 이륙시간 등을 알려주거나 휴게실 사용 가능 여부를 알리는 기능을 만들고 싶다면,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소프트웨어 기반을 통해 연계한 후, AI를 도입해야 한다.

AI 스마트폰이 풀어야 할 숙제에는 서비스 역량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기능이 많지만 사용하기 불편하다면, 사용자는 그 기능들을 몇 번 사용하다가 흥미를 잃을 것이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지 못할 것이다. 현재로선 삼성 갤럭시 S24 시리즈의 실시간 번역 기능이 쓸만해 보인다. 통화 중 실시간 번역 기능이 잘 작동한다면 소통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어 확실히 사용 가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더 강력한 음성 인식과 오류 수정 능력이 필요하며, 번역의 품질 향상을 위해 사투리와 관용어 인식도 요구된다. 게다가 현재는 사용자들이 이미 존재하는 수많은 제3자 번역 프로그램을 실시간 번역처럼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가 진정으로 신뢰할 수 있는 번역이라고 느낄 수 있는지는 매우 복합적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스마트폰이 AI 시대로 접어들면서 AI 기능이 스마트폰의 중요한 성능 지표가 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AI의 스마트 센서, 정보 저장, 정보 전송, 정보 가공(컴퓨팅, 알고리즘, 파운데이션 모델), 스마트 단말기 등의 조합이 그저 하나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접목했다고 해서 바로 강력한 AI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경험상 글로벌 스마트폰 선두기업들 간의 AI 역량에는 큰 차이가 없다. HONOR의 R&D센터를 방문했을 때, 그들의 스마트 컴퓨팅 센터의 높은 기술 수준에 매우 놀란 적이 있다. AI 스마트폰의 시대는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다. 중국은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 역량에서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새로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무역협회 상하이지부
-저자: 項立剛, 중국 IT소비연맹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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