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계면신문(界面新闻)] |
중국 자동차 브랜드 체리(奇瑞)가 유럽의 럭셔리카 브랜드 두 곳과 협업할 예정이다.
16일 계면신문(界面新闻)에 따르면 체리 자동차 인통웨(尹同跃)회장이 라이브 방송에서 이 같은 사실을 알렸다. 유럽 럭셔리카 브랜드에서 체리의 전기차 기술 플랫폼을 통해 고급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한 기업과는 이미 계약을 체결했고 한 브랜드는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보도에 따르면 현재 체리와 협상 중인 브랜드는 마세라티와 알파로메오다. 소식통들은 이번 합작 대상이 스텔란티스(Stellantis)그룹으로 추측했다. 스텔란티스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마세라티와 알파로메오는 한때 높은 배기량과 연비의 슈퍼카를 출시했지만 이제는 친환경 추세에 맞춰 전기차로 전환을 시도 중이다.
현재 마세라티는 전기차 스포츠카와 전기차 SUV를 출시한 상태다. 전기 스포츠카 GranCabrio는 올해 출시하고 슈퍼카 MC20은 내년 출시 예정이다. 앞으로 대형 SUV 전기차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면신문은 마세라티와 알파로메오는 체리의 기술력으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선두 자동차 브랜드의 차량 개발 속도는 18개월까지 빨라져 효율적인 면에서 서방 자동차 기업들이 놀라고 있다.
반대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체리의 해외 진출도 수월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해외 시장에서 오랜 역사를 갖고 있는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할 경우 각 지역의 법적 제재와 럭셔리카 판매 현황 등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체리 자동차는 해외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수출 판매 비중이 2021년 28%에서 2023년에는 절반까지 높아졌다. 2024년 1분기 체리 그룹의 누적 수출량은 25만 대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현재 체리의 주요 수출지역은 러시아, 라틴 아메리카, 중동 등 비교적 자동차 산업이 발달하지 못한 곳에 집중되어 있다. 최근 스페인의 한 공장을 인수하며 유럽 시장 근거지를 마련한 체리 자동차는 2026년 유럽에서 3개 브랜드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소식에 앞서 재규어 랜드로버가 체리 전기차 플랫폼을 이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두 기업 모두 이를 부인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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