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출처=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
중국에 ‘천연 광천수’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알렸던 중국 국민생수 농부산천(农夫山泉)이 이번에는 정제수를 출시한다. 24년 만의 정제수 출시지만 소비자들은 반응은 싸늘하다.
24일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에 따르면 23일부터 농부산천 직원 여러 명이 갑자기 카카오스토리와 비슷한 웨이신 모멘트에 농부산천 정제수 홍보 포스터를 올리기 시작했다. 모두에게 익숙한 빨간색 병이 아닌 550ml의 초록색 농푸산천이다.
농푸산천 정제수의 수원지는 첸다오후(千岛湖)를 비롯한 중국 10대 수원지였고, 광고 카피는 농푸산천의 시그니처인 “농부산천은 달다(农夫山泉有点甜)”로 되어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의 반응은 그리 달갑지 않다. “나는 그래도 와하하 마실 듯”, “정제수는 와하하지”, “자기 얼굴에 침뱉기?”라며 부정적이다.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농부산천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천연 광천수(天然水)라는 개념을 알린 장본인이지만 동시에 2000년 이전까지 흔히 마시던 생수, 즉 정제수(纯净水)를 정면 반박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1996년에 설립한 농부산천은 중국 최대의 포장 음용수 기업으로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1997년 저장성 첸다오후를 수원지로 하는 포장 생수를 출시했고 1999년까지 정제수를 생산해왔다. 그러다가 2000년 갑자기 천연 광천수를 다른 회사의 정제수를 구분하며 “천연 광천수야말로 자연 자원 중의 물이다”라고 강조했고 “정제수는 인체에 유익한 성분이 없다”라며 공격했다. 같은 해 4월 농부산천 중산산(钟睒睒)회장은 정제수 생산을 중단하고 모두 천연 광천수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하며서 중국 포장 생수 시장에서 천연 광천수라는 종류가 생겼다.
게다가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중 회장은 “여전히 물속 광물질이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이것이 내가 천연 광천수를 계속 생산하는 이유다”라고 밝혔기 때문에 앞뒤가 맞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중국 식품산업 애널리스트는 “농부산천은 천연 광천수 이외의 성장 동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고, 그 돌파구를 정제수에서 찾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농부산천 2023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포장 생수 수익은 202억 6200만 위안(약 3조 8272억 원)으로 2022년에 비해 10.9% 증가했지만 2023년 총 수익 비중은 47.5%를 기록했다. 포장 생수 수익 비중이 처음으로 50% 이하로 낮아졌기 때문에 다른 성장 동력을 찾은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부산천의 관련 인사는 “농부산천의 천연 광천수 생산은 그대로 유지하고, 정제수의 경우 여과 과정이 다를 뿐 똑같은 수원지다”라고 말했다. 4월 24일 현재 농부산천 정제수는 시중에서 판매 전이고 농부산천 쪽에 가격과 판매처 등을 문의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매일경제신문은 전했다.
이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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