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뚝’ 떨어진 마오타이주, 여기저기 ‘불똥’

[2024-06-26, 08:30:07]
[사진 출처=경제관찰보(经济观察报)]
[사진 출처=경제관찰보(经济观察报)]
중국 대표 명주 마오타이(茅台) 가격이 지난 4월 이후 계속 하락하면서 경매 시장, 업계 전반에 나비 효과를 불러왔다.

22일 경제관찰보(经济观察报)에 따르면, 21일 페이톈마오타이(飞天茅台)의 시장가는 병당 2250위안(43만원)으로 10위안(1900원) 더 떨어졌다. 

페이톈마오타이 시장가는 연초 최고가인 2700위안(51만원)을 기록한 뒤 지난 4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 한 달간 계속 떨어지는 추세다. 이는 지난 3년간 가장 긴 하락세다.

마오타이주 가격 하락은 시장의 나비 효과를 불러왔다. 경매 시장에서 마오타이주의 유찰 비율이 상승하고 수집가들의 관망세가 짙어졌으며 전당포 금액이 감소하고 황뉴(黄牛, 암거래상)들은 마오타이주 거래를 중단했다.

실제 지난 13일 바오리(保利) 춘계 경매에서 진행된 구이저우 마오타이 경매는 총 132개의 경매품 가운데 단 11개의 거래만 성사됐다. 유찰율은 무려 91.67%로 총거래액은 21만 4600위안(4100만원)에 그쳤다. 앞서 지난해 바오리 춘계, 추계 경매에서 유찰율이 69% 내외였던 것에 비하면 유찰율이 상당한 수준이다.

라오주(老酒, 오래 숙성한 술) 가격도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해 바오리 추계 경매에서 1990년산 구이저우마오타이주 6병 세트의 경매가는 22만 4300위안(4300만원)이었으나, 올해 춘계 경매에서 예상가는 16만 2000~21만 위안(3100만~4000만원)까지 떨어진 가운데 그마저도 유찰됐다.

마오타이 라오주 수집가들은 자연스레 관망세로 돌아섰다. 중국 주류유통협회 수집 및 시장 전문위원회 부회장이자 청핀탕(曾品堂) 창시자 청위(曾宇)는 “마오타이 신제품 가격은 현재 떨어지는 단계로 이는 전체 라오주 가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10년 전 페이톈마오타이 가격은 올해 신제품보다 불과 500위안(9만 5000원) 높은 수준으로 현시점에서 마오타이주 소장은 결코 좋은 재테크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베이징 여러 전당포는 2024년 53도 페이톈마오타이 전당 금액을 시장 지도 가격인 병당 1499위안(29만원)까지 낮춰 제시하고 있다. 다수 전당포 관계자는 “이는 페이톈마오타이를 담보로 받기 시작한 이후 처음 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 상반기 최대 쇼핑 축제인 ‘618’ 기간, 배송 지연과 마오타이주 가격 하락으로 마오타이주는 여러 업체에 ‘손해 보는’ 선물로 여겨졌다. 실제 한 전자상거래 플랫폼 상점 업체는 올해 618기간 페이톈마오타이주 3만여 병이 판매됐으나 2만여 병이 반품됐다고 말했다.

많은 ‘황뉴’들은 마오타이주 사들이기를 중단하며 거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 황뉴는 6월 1일 4800위안(91만원)에 사들인 마오타이주가 엿새 만에 100위안(1만 9000원) 떨어졌다고 말했다. 마오타이주 가격 하락으로 지난 4월 그는 4000위안(76만원) 손해를 봤고 5월 상황이 다소 호전되었음에도 2000위안(38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6월은 더 심각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이달 들어 여러 황뉴가 마오타이시장에서 손을 뗐다고 덧붙였다.

바이주 업계에서 유일하게 실제 판매가가 시장 지도 가격보다 높은 제품인 페이톈마오타이의 가격은 현 바이주 업계에 중요한 관찰 지표로 바이주 제조사들의 가격 책정 기준으로 여겨진다. 계속되는 마오타이주 가격 하락으로 다른 바이주 제품 가격도 줄줄이 떨어지는 추세다.

시장 조사기관에 따르면, 8세대 클래식 우량예(五粮液) 가격은 3개월 전 병당 940위안(18만원)에서 860위안(16만원)까지 떨어졌다. 궈자오(国窖)1573, 궈타이(国台), 시주(习酒) 등도 일제히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구이저우마오타이 투자 전문가는 “프리미엄 바이주의 가격 인상 논리는 이미 타격을 받았으며 상장 회사의 실적 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이저우마오타이를 10대 각광받는 펀드 보유 주식(重仓股)으로 여기고 있는 양더롱(杨德龙) 첸하이카이위안(前海开源) 펀드 매니저는 “최근 페이톈마오타이의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은 소비자 수요와 미래 수익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은 1000억 위안(19조원) 이상 증발했다. 21일 종가 기준, 구이저우마오타이 주가는 주당 1500위안(29만원)까지 추락해 2023년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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