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저가 메뉴 ‘가난뱅이 세트(穷鬼套餐)’의 거센 열풍이 햄버거 업계에도 불어닥쳤다. 맥도날드, KFC, 더커스(德克士)에 이어 버거킹도 최근 ‘9.9위안(1900원)’ 파격 특가 이벤트를 내놓았다고 9일 신랑재경(新浪财经)이 보도했다.
최근 버거킹 중국은 8월 5일부터 ‘햄버거 9.9위안 시대’에 돌입한다는 소식을 알리며 오는 9월 1일까지 4주간 버거킹 시그니처 버거 4개를 9.9위안에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중국 누리꾼들 사이 KFC의 9.9위안 짜리 버거, 맥도날드의 10위안(1900원)에 택2, 더커스(德克士)의 9.9위안(1900원)에 택2 프로모션이 크게 화제된 바 있다.
현지 업계 전문가들은 ‘9.9위안’이라는 가격은 사실상 광기에 가까운 가격이라 입을 모은다. 탕쥔장(汤俊章) 버거킹 최고 마케팅 책임자는 “햄버거 원가는 커피의 2~2.5배로 9.9위안은 눈앞의 돈을 벌 수 없는 가격”이라면서도 “그러나 9.9위안의 가격으로 소비자에게 질 높은 햄버거를 향한 열정을 이끌어 낼 수 있다면 시장이 회복될 때 버거킹은 만족스러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햄버거 업계에 저가 전략이 들어서기 이전부터 훠궈(火锅), 중식 레스토랑, 중식 패스트푸드 등 요식업계 여러 분야에 가격전쟁이 시작됐다. 중국 요리협회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 외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매출은 증가했으나 이익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요리협회는 “가격전쟁, 동질화 경쟁, 원가 압력이 심화되면서 현재 외식 업계에 매출은 늘었지만 남는 것이 없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