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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몸공부] 근육이 많이면 오히려 해롭다

[2017-09-13, 16:01:03] 상하이저널

근육을 영어로 머슬(muscle)이라고 한다. 이 말의 어원은 쥐를 뜻하는 라틴어 무스쿨르스(musxulus)에서 나왔다. 활발하게 움직이는 쥐에서 유리했기 때문인지 머슬이라는 단어에는 움직임이나 운동이라는 뜻도 있다.


일반적으로 근육이라고 부르는 것은 뼈에 붙어 있는 근육, 즉 골격근을 말한다. 골격근은 내 의지에 따라 움직이는 수의근이다. 심장이나 위장관의 근육은 우리의 의지대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불수의근이라고 한다. 그래서 심장은 마음대로 멈추거나 뛰는 속도를 조절할 수 없지만 팔이나 다리는 원하는 대로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얼굴 찌푸리지 말아요!
근육의 특별한 경제학

 

 


근육은 자세와 동작, 체온 유지 등에 작용한다. 우리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모두 골격근 덕분이다. 골격근이 없으면 달릴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눈을 깜빡이거나 웃을 수조차 없다.

 


단어 하나를 말할 때도 안면, 입술, 혀, 턱, 후두 등에 있는 100여 개의 근육이 사용된다. 인산을 찌푸릴 때도 비슷한 수의 근육이 움직인다. 하지만 미소를 짓거나 키스를 할 때는 34개의 안면 근육이 사용된다고 한다. 그런 점에서 미수와 키스는 참 경제적이다.


걷기는 넘어지려는 동작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일연의 움직임으로 여기에는 200개가 넘는 골격근이 동원된다. 등근육은 앞으로 넘어지는 것을 막아주고 복부근육은 뒤로 넘어지는 것을 막아준다. 한쪽 다리를 딛는 데에도 40여 개의 근육이 동원된다. 달리기, 수영, 사격, 승마, 펜싱 등을 하는 정상급선수의 몸에서 얼마나 많은 근육이 움직이는지 상상이 가는가?


그렇다면 무엇이 근육을 움직이게 할까? 근육을 확대해 보면 근육을 따라 길게 이어진 근섬유에서 액틴과 미오신이라는 두 가지 단백질을 발견할 수 있다. 원리는 간단하다. 근육이 수축할 때는 액틴과 미오신이 톱니바퀴의 이가 맞물리듯 서로를 물고 잡아당긴다. 반대로 근육이 이완할 때는 연결을 풀고 제자리로 되돌아오죠. 모든 동작은 골격근의 수축과 이완으로 이뤄진다. 근육을 많이 사용할수록 더 많은 액틴과 미오신이 생성되고 골격근은 더욱 두꺼워진다.

 

신경이 지배해야 근육이 바로 선다


근육이 움직이려면 반드시 뇌의 신호가 근육에 전달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섬세하고 복잡한 회로만이 필요하고요. 신경이 손상을 받거나 뇌가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손상 받은 신경이 지배를 받는 근육이 움직이지 못한다. 뇌졸중에 빠져 반신불수가 되는 것은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명령 신호가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수술할 때 쓰는 근육이완제는 신경신호가 근육으로 전달되는 것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근육이완제를 쓰면 신경에서 어떤 신호가 오더라도 근육이 수축하지 않는다.


신경과 근육이 접합부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는 질병도 있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은 근육으로 힘을 낼 수가 없다. 이 밖에도 근육은 정상인데 신경이 절단돼 근육이 수축하지 못하는 근위축이나 근육이 퇴화되는 장애도 발생한다. 신경이 항상 근육을 지배하고 있어야 근육이 제대로 기능할 수 있다.


쥐가 난다는 것은 일종의 근육 경련이다. 어렵게는 불수의적인 골격근 수축이라고 한다. 이 밖에 근육통이나 염증 등 찢어지고 뒤틀리며 생기는 여러 가지 근육 질병들이 있다.


몸을 만든다는 것은 근육을 발달시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방이 많으면 나쁘고 근육이 많으면 좋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근육이 너무 많으면 오히려 건강에 해롭다. 근육이 지나치게 많으면 심장이나 혈관 등 순환계에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근육운동은 적당한 수준에서 멈추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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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융의 1961년 서울의대를 졸업, 1976년 동대학 생리학과 교수로 부임한 이래 2009년까지 생리학 연구와 교육에 종사했다. 모두가 건강하게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2001년부터 서울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몸의 이해’라는 이름의 교양 강의를 진행해왔다. 현재는 서울대 명예교수 겸 중국 시안 교통대 및 영국 리버풀대 초빙교수로 있으며, 원광대와 영국 옥스포드대 객원연구원을 겸하고 있다. 세계 생리학회 운영위원, 심혈관분과 위원장을 역임했고, <유럽생리학회지> 부편집인, <동합의학연구 학술지>의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심혈관 생리학, 이온통로 생리학으로 광혜의학상을 비롯 과학기술부 우수연구자상,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올해 5월 ‘창비’에서 <내 몸 공부>를 출간했다.
earmye@naver.com    [엄융의칼럼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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