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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량특집] ⑤ 쓰촨성 괴담, 투신 여성의 복수

[2018-06-25, 05:55:33] 상하이저널

이 이야기는 쓰촨성에서 돌고 있는 허구의 공포괴담이다. ‘탕만’이라는 남자 대학생이 있었다. 그는 키가 훤칠한 데다 매우 잘생겨서 여학생들의 관심을 독차지 하고 있었다. 하지만 눈이 매우 높아 수많은 고백들을 거절했다. 그러던 그가 마침내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바로 과에서 가장 예쁘기로 소문난 ‘아만’이었다.


연애 초반, 그들은 남부러울 것 없는 예쁜 사랑을 했다. 그러나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아만이 탕만에게 집착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고, 결국 아만에 대한 탕만의 사랑은 급격히 식어버렸다. 급기야 그는 길가다가 마주친 ‘아루’라는 예쁜 여성에게 한눈에 반해 아만과의 관계를 정리하지도 않은 채 그녀에게 고백하여 사귀게 됐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은 얼마 가지 않아 아만에게 들통 났고, 그녀는 탕만을 학교 건물 옥상으로 불러냈다. 아만의 반응은 탕만의 예상과는 전혀 달랐다. 절망한 그녀는 화를 내기는커녕 무릎을 꿇더니, 탕만과 헤어지게 되면 자살하겠다며 울면서 소리치기 시작했다.


“나 버리지마, 내가 더 잘할게. 너 이대로 떠나면 나 여기서 뛰어 내릴 거야!”


아만은 탕만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둘의 관계에 집착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만이 단지 위협을 하는 것일 뿐이고 설마 목숨을 버리지 않겠지 생각하면서 그녀를 등지고 옥상에서 내려갔다. 바로 그 순간, 아만이 단숨에 옥상 난간에서 뛰어내렸다.


“쿵!”


떨어지는 소리와 동시에 그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가 바로 사라졌다. 건물은 6층 높이였고, 탕만이 달려갔을 땐 아만은 이미 죽은 후였다. 그러나 그녀의 두 눈만은 부릅떠진 채 탕만을 노려 보았다. 그 후로 탕만은 한달 내내 악몽에 시달려야 했다. 밤마다 아만의 혼이 찾아와서 그를 노려 보는 듯한 기분을 도저히 떨쳐낼 수가 없었다. 그러나 젊은 그의 바쁜 삶은 그런 기억을 점차 흐릿하게 만들었다. 그는 대학을 졸업했고, 부유했던 아루의 집에서 동거 중이었다.


그러다 아만이 죽은 1년째 되던 달, 탕만과 아루가 사는 동네 근처에서 연쇄적으로 자살 사건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특이한 점은 피해자가 모두 여성이고, 자살 동기가 불분명 한데다 탕만과 한번씩은 대화를 한 사이였다는 것. 탕만은 불길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저 무서운 우연이라고 여기고 무시했다.


어느 날 밤, 한 커뮤니티에 ‘최근 발생한 연쇄 자살 사건 속 소름 돋는 우연’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탕만이 들어가보니 자살 위치가 표시된 지도사진이 있었다. 탕만의 등골이 오싹해졌고 소름이 돋았다. 자살 위치들을 점으로 연결하니 정확한 직선이 나왔고, 아루의 집 또한 그 직선 위에 올려져 있는 것이었다. 탕만은 무언가 잘못돼 가고 있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때 문이 열렸고, 탕만은 아루가 돌아왔다는 생각에 바로 뛰쳐나갔다. 문 앞에 서있는 건 다름아닌 피눈물을 흘리며 두 눈을 부릅뜨고 있는 아만이었다. 그는 소스라치게 놀라고 무서워 벌벌 떨면서 뒤로 넘어졌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탕만, 왜 그랬어? 나한테 미안하지 않아?”


“아… 아만… 내… 내가 잘못했어… 제… 제발 살려만 줘!”


“넌 내 꺼야 탕만… 네 주위 여자들은 내가 다 없애 버릴거야…”


탕만이 기절 하려는 찰나에 아루가 그를 흔들어 깨웠다.


“탕만, 무슨 일이야?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탕만은 자신이 환각이었구나 싶어 안심하며 아루에게 다급히 말했다


“아루야, 우리 하루빨리 여길 떠나야 해! 이사가자!”


“탕만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나 땀을 너무 흘려서 일단 씻을게, 소파에 앉아서 좀 진정시켜봐.”


탕만은 아무리 노력해도 불길한 기운이 자신을 휘감고 있는듯한 기분을 떨쳐낼 수 없었다. 바로 그 순간, 유리 깨지는 소리와 동시에 아루의 비명소리가 화장실 안에서 들려 나왔다. 탕만은 미친 듯이 문을 부숴 들어갔지만 상황은 이미 끝난 뒤였다. 화장실은 피범벅이 됐고, 아루는 아만이 죽을 때와 똑같은 모습으로 두 눈을 부릅뜬 채 죽어있었다.


더욱 소름 끼치는 것은 아루의 시체에 대한 부검 후에 드러났다. 바로 아루의 사망원인이 추락사로 판명 난 것이다. 아루가 사망한 장소는 분명 화장실이다. 기껏해야 3미터 되는 높이에서 아루가 그런 상처를 입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결국 아루의 자살사건 또한 흐지부지하게 묻혀버렸고, 탕만은 정신 이상으로 정신병원에 갇히게 됐다.

 

학생기자 나인열(상해중학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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