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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가 뭐니? 한국 특목고 학생들의 이야기

[2020-08-28, 20:07:07] 상하이저널

상하이 한국 학생들 중에는 한국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우리가 흔히 듣는 한국 교육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대부분 학원과 수능시험과 관련돼 있다. 한국에 있는 학생들, 한국에서의 교육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한국 고등학교는 크게 일반고, 특목고, 자사고, 특성화고, 자율고 등으로 나뉘어 있다. 또한 특수목적 고등학교인 특목고는 외고, 국제고, 과학고, 영재고, 예고, 체육고를 포함한다. 

▲일반고는 우리가 흔히 알듯 수시(내신으로 대학교에서 평가를 받는 지원 방법) 보다는 수능시험을 통해 대학을 가는 정시를 주요 목표로 교육하는 고등학교이다. 

▲특목고는 중학교 때 띄어난 특기를 한 분야에 보이는 학생들을 위해 특수 분야의 전문적인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고등학교이다. 

▲자사고는 자율 사립고등학교의 줄임말으로 학교별로 각 학교만의 다양하고 개성 있는 교육 과정을 실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사립 고등학교이다. 

▲특성화고는 대학입시보다는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사회 진출, 직업을 가지고 싶어하는 학생을 위해 설립된 고등학교이다.

그 중 우리가 흔히 아는 일반 고등학교 교육이 아닌 특목고와 자율형 사립학교(자사고)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영재고등학교(공학)

 


 

 

박경덕(세종 과학예술 영재학교 2학년)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는 세종시에 있는 영재학교이다. 다른 영재학교와는 달리 융합형 인재상을 추구하고 있다. 수학, 과학 과목뿐 아니라 예술과 수학•과학을 융합하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다. 

중학교 생활과 지금 고등학교 생활에서 가장 큰 변화는?
가장 큰 차이는 배우는 것인 것 같다.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중학교에서 보다 더 구체적이고 심화적인 내용들을 위주로 배우고 있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제가 배우고 싶어하고 관심이 있는 분야에 대한 과목들을 더 자세히 배울 수 있다. 

학교에서의 하루 일과는 어떤가?
1학년 시간표를 기준으로 얘기하자면,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12시 30분까지 4교시 수업이 있고, 오후 1시 20분부터 오후 4시 10분까지 3교시의 수업이 있다. 하루에 총 7교시로 이루어져 있다. 그 다음부터 야간 1자습과 야간 2자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시간에는 동아리 활동이나 그날 배운 내용에 대한 복습 등을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가장 어려운 과목은?
제가 느끼기에 가장 어려운 과목은 영어, 국어, 한국사 등 인문 과목이다. 인문 과목을 잘 하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보아도 실력이 늘지 않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인문 과목들이 맥락없이 외워야 하는 것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영재학교를 선택한 이유?
제가 영재학교 진학을 선택한 이유는 제가 원하는 공부를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반고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공부가 아닌, 즉 제 의지와 상관없이 여러 과목들을 공부해야 한다. 그러나 영재고에서는 제가 원하는 공부를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할 수 있어 영재학교에 진학하게 됐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장점은?
우리학교의 장점은 정말 많다. 그 중 두 가지를 소개하고 싶다. 먼저, 우리학교는 학생들이 듣고 싶은 과목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다. 일반적인 고등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제도다. 이점을 이용해 우리학교 학생들은 자신의 전공적합성에 맞도록 자신의 시간표를 짤 수 있다. 또 다른 장점으로는 학생들의 연구 활동을 깊이, 마음껏 할 수 있게 활발하게 지원해준다는 것이다.


자립형 사립 고등학교(공학)


이주헌(인천 포스코 고등학교 2학년) 

인천 포스코 고등학교는 포항 제철고와 광양 제철고, 포스텍과 같은 재단을 기반으로 설립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이다. 올해 개교 6년을 맞는 설립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학교이지만 대학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왔다. 3D 프린터나 레이저 커터, 여러 과학 실험 도구 등 좋은 시설과 전교생을 위한 자습실이 있어 학생의 편의와 학습 환경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중학교 생활과 지금 고등학교 생활에서 가장 큰 변화는?
중학생 때는 공부와 시험 부담이 없었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매 시험마다 부담을 많이 느끼고 최선을 다해 수업시간에 임한다. 중학생 때는 시험이 닥치지 않으면 공부를 하지 않았지만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는 시험을 앞두고 있지 않아도 틈틈이 자습을 해 영어 단어를 외우거나 수학 문제집을 들고 다니면서 풀고 한다. 

하루 일과는 어떤가?
아침 7시에 일어나서 8시까지 등교를 한다. 4시 20분까지 학교 수업이 끝나고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러 방과후 학교 수업을 듣는다. 그 다음 10시까지 자습을 하고 12시까지 독서실에 가서 복습을 하거나 피곤한 날은 집에 가서 쉰다. 시험기간이 되면 2시까지 독서실에서 공부를 한다.

어떤 과목이 가장 어렵나?
과학을 많이 어려워하고 공부를 많이 하는 편이다.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는 일반 고등학교와 달리 고2 의 1년 과정을 고1의 반 학기 만에 끝내야 하는 커리큘럼이다. 때문에 다른 과목과 달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같은 인터넷 강의도 여러 번 돌려보고 교과서와 참고서도 많이 읽고 같은 문제도 여러 번 풀어야 겨우 개념과 유형을 읽혀서 시간도 많이 걸렸던 것 같다.

자사고를 선택한 이유는?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는 여러 서류와 면접을 통해 학생을 선별하기 때문에 입학은 힘들지만 입학 후 일반 고등학교와는 차별된 학습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일반 고등학교와는 달리 빠른 커리큘럼을 통해 수능 공부나 관심 있는 분야의 심화 학습을 더 할 수 있어 이 학교를 선택하게 됐다. 진로나 봉사, 자율 활동의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어서 생활 기록부와 대학 입시에 유리한 면도 이 학교 선택의 목적에 포함돼 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의 장점은?
학교 방과후프로그램을 통해 수학이나 과학 등 학원을 다니지 않는 학생에게 부족한 과목을 선택적으로 보충할 수 있게 해주고 여러 직업 탐구 체험과 강사 초청을 통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도와준다. 또한 일반 고등학교와 차별된 우리 학교만의 시설과 분위기로 더 효과적인 공부와 실험을 할 수 있다.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


 김민우(양정고등학교 2학년) 


양정고는 1905년에 설립한 역사 깊은 학교다. 1인1악기 프로그램을 통해 모든 학생이 한가지의 악기를 다룰 수 있고 실제 축구장 사이즈의 축구장과 여러 체육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학생들이 운동을 통해 학업 스트레스를 풀기에 좋다. 양정고등학교는 또한 흔하지 않는 남자 고등학교로 럭비 팀이 유명하다. 한국 역사상 첫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학교로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매년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고등학교 생활의 가장 큰 변화는?
중학교 때는 시험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었다. 고등학교의 시험은 수시 제도 안에서 대학 입시와 직결되므로 각 시험의 중압감이 확연히 다르다. 중학교 등교 시간은 9시 정도인 반면 고등학교의 등교 시간은 8시이라 수면 시간이 부족해져 조금 더 피곤한 삶을 살고 있다.

하루 일과는 어떤가?
보통 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집에 귀가한 후 학원을 간다. 학원은 국어, 수학, 영어 학원을 다니고 학원이 끝난 후에는 독서실에서 학원 숙제나 학교 숙제를 한다.

가장 어려운 과목은? 
개인적으로 수학이 어려운 편이다. 수학은 암기로는 해결되지 않고, 응용, 이해가 수반되어야 하므로 기본적으로 공부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또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생각했을 때도 내가 풀지 못하는 문제가 항상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느낌이 든다.

자사고를 선택한 이유? 
자사고에는 아무래도 일반고 보다는 더 좋은 학습 분위기가 형성되므로 나의 미래 학습태도 형성을 위해 자사고를 선택했다. 또 최근 한국에서는 수시가 대세인데 수시에서의 경쟁력을 자사고에서 높일 수 있을 것 같아서이기도 하다. 실제, 양정고에서 2019학년도에만 수시를 통해 무려 7명이 서울대에 합격했다.

양정고의 장점은?
1905년에 설립돼 일제 강점기, 625전쟁 등 우리나라의 근대를 겪은 전통 있는 학교다. 역사가 깊다는 것은 또 많은 선배들이 있다는 뜻이다.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후배들이 사회로 진출했을 때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학생기자 김동건(SAS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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