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메뉴

상하이방은 상하이 최대의 한인 포털사이트입니다.

[미학강연] 상하이를 그리며

[2015-05-07, 17:33:33] 상하이저널


상하이는 아름다운 곳일까. 사람들의 창작품인 도시는 사람을 닮아있다. 따라서 모든 도시는 고유의 아름다움과 추함을 지니고 있고 돌아보면 그 아름다움과 추함의 경계도 모호하다. 도시의 아름다움과 추함은 종이의 양면처럼 붙어 있고 도시의 기쁨과 슬픔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게 도시의 미추와 기쁨과 슬픔은 한 몸이 되어 도시의 거리와 골목마다 가득하다. 상하이 역시 마찬가지 일 것이다. 나는 어린 아이처럼 상하이의 거리와 골목들을 상상한다. 상하이의 사람들과 상하이라는 도시는 어떤 인상으로 다가올 것인가. 설레는 마음이다.


상하이에서는 반드시 상하이에만 있을 도시의 아름다움을 찾아볼 생각이다. 상하이 사람들의 기쁨과 만나볼 것이다. 그렇게 상하이의 앞모습을 이해하다보면 절로 상하이의 뒷모습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예술을 창작한다는 것은 물론이고 그 창작을 이해한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그렇게 사람을 이해하다 보면 그 사람들의 도시, 상하이도 이해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예술로서 이해의 과정을 누리는 것이 결국은 인류로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인 것이다.


때문에 인류가 추구하는 빛나는 삶의 카드는 예술 안에서 종종 발견하게 된다. 라는 이름으로 미술사를 강의한지 10여년의 세월이 훌쩍 지났다. 그간 그러한 카드를 발견할 때의 기쁨이 내가 누린 가장 큰 호사였다. 그 중 몇 장면을 기억해본다.


2,3년 전이었을까. 강의를 듣던 중 한 분이 물었다. '선생님, 미술사 강의를 이렇게 하시면서 남는 것, 얻는 것이 무엇입니까?' 좋은 질문이었다. 잠깐 고심한 후 찾은 답은 생각보다 간결했다. "비이기적으로 살 수만 있다면 산다는 것은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게 된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산다는 것이 두렵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모두에게 찾아온다. 하지만 예술과 이를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얻는 최고의 덕목, '용기' 덕분에 우리는 증조부의 존함은 잊어도 예술가들의 이름은 기억하게 되는 것이다. 그들이 예술의 본질을 찾고자 전 생애를 투신했던 용기, 그를 통해 인류의 존재를 표현하려 모든 열정을 쏟아 부었던 비이기적인 삶을 통해 우리는 큰 감동과 깨달음을 얻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삶에서 무언가 이득을 보려고 할 때 외려 두려워지기 때문이다. 산다는 것을 표현하는 출구가 예술이다. 예술가들은 그 수단이 되어 전 생애를 불태운 사람들이다. 그들의 비이기적인 삶이 우리의 고단한 삶에 위로가 된다.


또 어떤 학생이 물어왔다. '미술사란 무엇입니까?' 이렇게 바다와 같은 질문을 받을 때는 답이 보다 노골적이어야 한다. '진실을 구라처럼 풀어내는 것입니다. 단 구라를 진실처럼 엮으면 큰 일 납니다' 그 답을 했던 나도 들었던 사람들도 모두 함께 웃었다. 웃으며 서로를 향해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던 순간이었다.


상하이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원지현 대표, 그녀 역시 이익만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그녀는 일을 예술처럼, 예술을 일처럼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 그러한 사람을 만나는 일은 멋진 예술 작품을 만나는 것 못지않은 감동을 준다. 그녀의 기획으로 상하이에 계신 분들 앞에서 의 몇 장면을 펼쳐 보이게 되었다. 그 시간을 통해 상하이라는 도시와 그 곳의 사람들, 그리고 만나게 될 우리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해보길 기대한다. 또한 그 시간이 내게 함께 하실 모든 분께 예술적인 시간으로 기억되기를 꿈꿔본다. 그러니 다시 한 번 새롭게 결심하게 된다. 이번에도, 가능한 멋지게 '진실을 구라처럼 펼쳐 보리라'

 

▷김명자(Roger Art Director/미술평론가)
미술사 강의 경력 10년째인 미술평론가 김명자 씨는 ‘Art History를 통한 미술사, 미학 이해하기’라는 주제로 오는 12일(화) 오후 1시 한국상회 열린공간에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관련기사]
ⓒ 상하이방(http://www.shanghaibang.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의견 수 0

댓글 등록 폼

비밀로 하기

등록
  • 중국의 코스트코 샘스클럽 Sam’s Club hot 2015.05.10
    중국의 코스트코(Costco) 창고형 매장의 원조 샘스클럽 Sam’s Club 浦东의 회원제 창고형매장 山姆会员商店       샘스클..
  • 무역협회, 주중한국기업 채용박람회 개최 hot 2015.05.07
    무역협회, 주중한국기업 채용박람회 개최 구직자 2200명 몰려, 한국기업의 구인난 해소에 기여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지부장 송형근)는 상해한국상회와 공동으로 지..
  • 미학이란? - ‘미르 갤러리’와 함께 떠나는 미술.. [2] 2015.05.07
    미학이란 무엇인가?‘미르 갤러리’와 함께 떠나는 미술 여행       상하이에서 한국 미술을 중국에 알리고, 미술 교육에 힘쓰고 있는..
  • 이재효 작가 상하이 개인전 2015.05.07
    발길에 채이는 돌멩이 하나도 가까이 들여다보면 아름답다.작년 5월, 나무와 못으로 만든 작품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이재효 작가가 이번에는 돌로 만든 작품으로...
  • 中 증시 2.77% 폭락... 3일 동안 6% ↓ hot 2015.05.07
    상하이 증시가 연속 3일째 미끄럼을 타고 있다. 중국신문망(中国新闻网)에 따르면, 5월 7일 상하이증시는 변동세가 지속됐으며 장중 4108.01포인트까지 떨어지며..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1. 아시아 최대 애플스토어 상하이 징안점..
  2. 상하이 투표 첫날 “투표가 마려웠다”..
  3. 中 짐보리 전국 각지 돌연 폐점, 피..
  4. 상하이 봄 ‘뷰' 맛집 10곳
  5. 상하이 유권자 6630명 27일부터..
  6. 中 정부 ‘밀키트’ 관리 강화… 방부..
  7. 후룬, 中 억대 자산 가구 전년比 3..
  8. 핀둬둬, 작년 순익 11조, 매출·이..
  9. 샤오미, 지난 해 매출 감소에도 순이..
  10. ‘22대 총선’ 상하이가 주목하는 후..

경제

  1. 中 정부 ‘밀키트’ 관리 강화… 방부..
  2. 후룬, 中 억대 자산 가구 전년比 3..
  3. 핀둬둬, 작년 순익 11조, 매출·이..
  4. 샤오미, 지난 해 매출 감소에도 순이..
  5. 텐센트, 작년 매출 전년比 10% 증..
  6. 테슬라, 중국서 내달부터 가격 인상…..
  7. 에어비앤비, 中 청명절 연휴 해외여행..
  8. 팀 쿡 “아이 러브 차이나!” 중국시..
  9. [차이나랩] 디디, 연간 실적 처음으..
  10. [차이나랩] 농푸산천 중샨샨 회장,..

사회

  1. 아시아 최대 애플스토어 상하이 징안점..
  2. 상하이 투표 첫날 “투표가 마려웠다”..
  3. 中 짐보리 전국 각지 돌연 폐점, 피..
  4. 中 청명절 여행 열기 ‘활활’… 해외..
  5. 上海 기차+지하철 ‘이중’ 보안 검색..
  6. 난징시루 이세탄 백화점 폐점 결정,..
  7. 출생 인구 감소…中 2년간 유치원 2..
  8. 상하이총영사관 3월 30일(토) 민원..
  9. 上海 길가에서 ‘검은 구슬’ 보이면..
  10. 손준호, 구금 10개월 만에 석방…..

문화

  1. [인터뷰]<나는 작은 회사 사장입니다..
  2. [책읽는 상하이 233] 연결된 고통
  3.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시작’과 ‘역사’..
  4. [책읽는 상하이 235] 우리에게는..
  5. [책읽는 상하이 234] 물고기는 존..

오피니언

  1. [안나의 상하이 이야기] 별이 된 헝..
  2. [허스토리 in 상하이] 그곳
  3. [상하이의 사랑법 11] 사랑, 목숨..
  4. [허스토리 in 상하이] 인생은 여행..

프리미엄광고

ad

플러스업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