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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절반 여성, '3.8 부녀절' 이야기

[2018-03-07, 17:06:27]

 

3월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중국에서는 이 날을 ‘3.8 부녀절(三八妇女节)’로 정하고, 여성을 위한 다양한 기념 행사를 펼친다. ‘3.8 부녀절’에 얽힌 역사와 정보를 소개한다.

 

1. ‘부녀절’ 1975년 UN 공식 승인


‘부녀절’은 여성 노동자들이 100년 간의 긴 투쟁을 거쳐 1975년 마침내 UN이 공식 승인한 기념일이다. 우선 부녀절이 탄생하기까지의 역사를 살펴보자.

 

1857년 3월8일 미국 뉴욕의 방직 공장에 근무하는 여공들은 열악한 근무조건과 저임금에 항의해 가두 시위를 벌였다. 이어서 1909년 3월8일 미국 시카고의 여자 노동자 집단은 남녀평등권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섰고, 이후 매년 3월8일이면 세계 각지에서 여성들은 정치•경제•사회적 권리를 요구하며 시위 행진을 했다. 1910년 독일의 여성 해방 운동가 체트킨(Clara Zetkin)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여성대회에서 3월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정할 것을 제의했다.

 

1975년 UN은 이날을 기념하면서 일반 여성의 평등한 사회 참여를 위한 과거 일련의 활동을 확인하고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승인했다. 이때부터 3월8일은 전 세계 여성의 평화, 권리, 해방을 쟁취하기 위한 기념일로 삼았다.

 

2. 중국의 ‘부녀절’은 1924년부터 시작


중국은 1924년부터 ‘3.8 부녀절’을 경축하기 시작했다. 당시 국민당 중앙집행위원회 부녀부(妇女部)의 허샹닝(何香凝) 부장은 광저우에서 열린 국민당대회에서 ‘여성은 법률, 경제, 교육에서 평등하다’는 내용을 제시했다. 이것이 중국의 ‘3.8 부녀절’ 근간을 이루었다.

 

이어서 공산당 집권 시기 관영지인 ‘인민일보’는 ‘3.8 세계 여성의 날’과 ‘신(新) 중국부녀’의 이미지를 명시했다. 하지만 공산당은 부녀절을 정치사상의 선전 도구로만 이용할 뿐 진정한 의미의 ‘여성 권리’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이후 인민일보는 1960년 3월8일 여성이 “국가 건설 계획과 사회주의 고속건설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는 기사를 개제했다. 또한 1960년부터 중국에서는 우수한 여성을 뽑는 ‘삼팔홍기수(三八红旗手)’ (6305명), ‘삼팔홍기집단(三八红旗集团)’(3697개)의 선발과 표창이 이루어졌다.


3. 우리나라 ‘여성의 날’, ‘법정기념일’로 지정

우리나라에서는 올해부터 ‘세계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고 '여성의 날'로 칭한다. 지난달 20일 ‘양성평등기본법 일부 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개정안에는 유엔이 정한 ‘세계 여성의 날’인 3월 8일을 법정기념일인 ‘여성의 날’로 정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4. 다른 나라의 ‘부녀절’은 어떨까?


러시아에서는 매년 3월 8일을 국가 공휴일로 지정할 만큼 ‘부녀절’을 중시한다. 러시아에서의 여성운동은 평화운동의 전주곡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구소련이 특수한 의미를 부여하는 ‘10월 혁명’과 ‘부녀절’에는 어떤 관련 역사가 있을까? 19세기 말 러시아 여성들은 ‘3.8 부녀절’을 상징하는 붉은 깃발을 들고 제국주의 반대, 차르(과거 황제에 대한 칭호)제도 반대, 기아 반대의 가두 시위를 벌였다. 1917년 러시아 혁명에서 200만 명 이상이 병사가 사망하자, 러시아 여성들은 파업을 하고 가두 행진을 벌이며 ‘빵과 평화’를 달라고 외쳤다. 나흘 만에 차르 황제는 퇴위했고, 임시정부는 여성에게 참선권을 부여했다. 따라서 러시아 사람들에게 ‘부녀절’은 여성의 권리와 동시에 평화를 되찾은 날로 큰 의미를 둔다. 부녀절이 성탄절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편 부녀절을 3월8일이 아닌 ‘8월9일’로 지정한 나라가 있다. 바로 남아프리카인데 여기에는 종족분리정책과 관련이 있다. 과거 남아프리카에서는 통행증 법률을 시행해 흑인의 투표권을 부결하고, 특정 범위 내에서만 활동을 하도록 제약했으며, 외출시 반드시 신분증을 지니도록 했다. 또한 백인에게 고용되지 않은 흑인은 도시에서 거주할 수 없었다. 1956년 8월9일 수백만 명의 흑인 여성들은 프리토리아에서 가두 시위를 벌이며 불공평한 통행증법에 강력히 항의했다. 흑인 여성들이 평등투쟁에서 거둔 성취를 기념하기 위해 남아프리카 정부는 8월9일을 부녀절로 지정하고, 1일 휴가를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문제 하나, 부녀절의 영문명칭은 ‘Woman’s Day’일까? ‘Women’s Day’일까? 정답은 복수형인 ‘Women’s Day’다.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의 영문명은 ‘International Women's Day’이다.

 

이종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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